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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민간단체들에 수해지원 협의 요청


폭우 피해로 인해 철길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의 주민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폭우 피해로 인해 철길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의 주민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한국 정부에 이어 민간과의 교류에도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최근 한국 민간단체들의 수해 지원 제의에 응했습니다. 북한의 수해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민간 단체의 대북 수해 지원이 물꼬를 틀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수해 지원 문제를 협의하자며 한국 민간단체들에 잇따라 방북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은 23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최근 수해 지원 문제를 협의하자는 내용의 팩스와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민협이 영유아 등 북한의 취약계층과 수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협의를 갖자고 이달 초 제의한 데 대한 답변입니다.

이에 따라 북민협 대표단 4명은 오는 24일 개성을 방문해 북측과 수해 지원 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북민협은 협의 결과에 따라 추석 전에 수해 지원 물품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북한은 또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어린이 어깨동무 등 다른 민간단체 2곳에도 수해 지원을 협의하자며 방북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들 단체의 방북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 “기본적으로 대북 지원을 위해선 분배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엔 변함이 없구요. 지난 17일에도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비전 측이 방북을 했기 때문에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관련 서류가 완비됐으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승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국 민간단체들의 수해 지원 제의에 응해옴에 따라 민간 차원의 대북 수해 지원이 물꼬를 틀지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정부 차원의 대북 수해 지원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북한 주재 유엔기구, 상주 인원 사이에서도 서로 이야기가 엇갈리는 측면도 있고, 또 북한의 보도를 보면, 수해 상황과 비추어 봐서 적절한 움직임도 잘 눈에 띄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수해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여러 가지 상황을 확인 중에 있고, 또 지원이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한국의 현 정부와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남측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 제의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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