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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성조지 '대북방송 때문에 탈북자 늘어'


한국의 탈북자단체가 북한으로 보내는 휴대용 라디오. (자료사진)
한국의 탈북자단체가 북한으로 보내는 휴대용 라디오. (자료사진)
대북방송 등 외부 매체가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와 탈북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독점적인 정보 통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군사전문 신문인 ‘성조지’는 20일 대북방송 등 외부 매체를 통해 의식이 변화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과거 냉전시대에 동독 주민들이 자유유럽방송 등 서방 매체를 통해 외부 세계에 눈을 떴던 것처럼 북한 주민들도 비슷한 환경을 통해 외부 세계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 백만의 북한 주민들이 12개에 이르는 외부 라디오 방송 등 여러 매체들을 접하면서 북한 정권의 거짓 선전을 더 이상 믿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이런 추세가 탈북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5년 간 매년 2천 명이 넘는 탈북자가 한국에 정착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VOA’ 와 ‘RFA’ 를 애청했다는 탈북자 도명학 씨는 이 신문에 외부 방송을 통해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6.25 전쟁 발발 원인과 한국인들의 안락한 삶 등 모든 정보에 대해 북한 정부의 선전과 외부 방송의 내용이 다른 점을 파악한 뒤 진실에 눈을 떴다는 겁니다.

또 다른 탈북자 손정훈 씨는 평소 북한 정부의 선전에 대해 가졌던 의구심들을 외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선전이 허구와 위선, 거짓임을 외부 방송을 통해 깨닫게 됐다는 겁니다.

‘성조지’는 방송 뿐아니라 북한 내 암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DVD, MP3, USB 등을 통해 외부 세계와 진실에 눈을 뜨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민간단체인 인터 미디어가 지난 5월에 발표한 북한 매체환경에 대한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지원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외부 세계의 정보를 많이 접하고 있으며, 이는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국의 철저한 정보 통제로 비교 의식이 거의 없었던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통해 자신의 환경과 정보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됐고, 그 결과 북한 정부가 정보를 더 이상 독점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성조지’는 대북방송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 내 외부 방송 청취자 수가 최대 30 퍼센트까지 늘어났다며, 그 규모를 수 백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주요 대북방송들은 정권 붕괴나 정치적 목적이 아닌 정확하고 객관적인 소식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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