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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유엔 탈북난민 캠프 건립 추진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한국 시민단체 관계자들. (자료사진)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한국 시민단체 관계자들. (자료사진)

한국의 민간단체가 유엔이 주관하는 탈북난민 캠프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등지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을 위한 난민캠프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려 중국 정부와 유엔의 동의를 얻는 데 힘을 쏟을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 인권단체인 세이브엔케이는 21일 서울에서 유엔 탈북난민 캠프 추진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이정훈 추진위원장은 “중국과 몽골 등지에 유엔이 운영하는 탈북난민 캠프를 건립해 강제북송 위험에 놓여 있는 탈북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정훈 유엔 탈북난민캠프 추진위원장] “중국 공안에게 잡혀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들이 감당해야 할 고난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이를 방지해야 되겠다, 또 그런 차원에서 유엔 난민캠프가 보호망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하에 난민캠프를 추진하고자 하는 겁니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각종 토론회와 강연회, 그리고 인터넷 등을 활용해 탈북난민 캠프 건립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캠프 건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정부와 유엔을 설득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입니다.

추진위원회 발대식과 함께 열린 토론회에서 제성호 전 북한인권대사는 중국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국제난민협약 위반이라며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제성호 전 북한인권대사] “중국도 이 난민협약에 가입을 했습니다, 협약에 가입하면 난민판정기구를 국내적으로 설치하고 절차를 개시해야 되는데 탈북자에 대해서 어떤 기관에 출두해서 자기 주장도 하고 변론도 하는 기회를 주는 등 이런 것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거지요.”

제 전 대사는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국제법상 난민 인정이 힘들다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한국 민간단체들의 탈북난민캠프 건설을 중국이 묵인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토론회에는 지난 1999년 러시아로 탈북해 유엔으로부터 난민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러시아 정부가 강제북송하는 바람에 요덕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김은철 씨가 증언자로 나왔습니다.

김 씨는 요덕수용소에서의 끔찍했던 생활을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유엔 탈북난민 캠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제적인 문제라고 호소했습니다.

추진위원회를 만든 세이브엔케이는 이에 앞서 지난 2001년 1천18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유엔과 각국 의회를 상대로 청원운동을 펴 탈북자들이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텄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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