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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3성 탈북여성 인신매매 활발’


2009년 '북한인권위원회'가 주최한 북한여성 인신매매 인권보고서 기자회견장에서 증언하는 탈북여성 방미선 씨.

2009년 '북한인권위원회'가 주최한 북한여성 인신매매 인권보고서 기자회견장에서 증언하는 탈북여성 방미선 씨.

미국의 유력 시사잡지가 중국에서 인신매매되는 탈북 여성들의 실태를 집중보도했습니다. 인신매매범들이 북한 여성들을 어떻게 팔아 넘기는지, 그리고 일부 피해자들이 어떻게 탈출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전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은 랴오닝과 지린, 헤이룽장 성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0일 보도했습니다.

탈북 여성들이 중국 전역으로 팔려 나가지만, 북한과 가까운 이들 3개 성에서 가장 많은 탈북 여성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잡지는 탈북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가 3단계로 이뤄진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사람이나 조선족 남성이 접경지역 도시 기차역 부근을 배회하거나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여성들을 모집하거나, 납치도 서슴치 않는 1단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집한 북한 여성들을 국경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 주로 지린 성의 옌벤 지역으로 보낸 뒤 일부 여성들을 이 곳에 사는 조선족에게 팔아넘기는 2단계와, 또 다른 인신매매범들에게 남은 다른 탈북 여성들을 팔아 넘기는 3단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잡지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인신매매되고 있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탈북 여성들은 결혼을 받아들일 것인지, 탈출할 것인지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며,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인신매매를 통한 결혼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인 남편과의 생활에서 학대를 받는다고 해도 당국에 체포돼 북송된 뒤 수용소에 갇히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연구원의 이금순 선임연구원은 그 같은 결정을 탈북 여성들의 진정한 선택이라고 간주해서는 안된다고, `뉴스위크’에 말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많은 탈북 여성들을 면담한 결과,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내린 그 같은 결정은 강제결혼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중국에 갔다가 공안에 체포된 뒤 강제북송 대신 인신매매에 동의했고, 그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탈북자 방미순 씨는 인신매매범들로부터 돼지 취급을 받았다고, 뉴스위크에 말했습니다.

중국 공안의 의해 강제북송돼 수용소에서 고문을 받다가 다시 중국으로 탈출한 뒤 마침내 한국에 정착한 방 씨는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 여성들이 돼지 취급을 받고 돼지처럼 팔리면서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잡지는 다른 많은 인신매매 피해 탈북 여성들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며, 일부는 자유를 찾아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는 인신매매 탈북 여성들을 구출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티븐 김 ‘3.18 파트너스’ 대표를 소개했습니다.

김 대표가 서울에 정착한 피해여성들이 중국에 남아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탈출을 권유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인신매매 탈북 여성들을 구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탈출을 원하는 피해여성들과의 전화 면담을 통해, 탈출에 따른 위험을 완전히 이해라고 있는지, 체포나 송환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할 용의가 있는지, 중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을 경우 그들을 남겨두고 떠날 용의가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들은 탈출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한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이 있을 경우
탈출에 필요한 경비를 계산하고 조직을 가동하기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위크’는 김 대표가 인신매매 탈북 여성을 구출하는 데 드는 기본비용이 1천3백 달러지만, 대부분은 3천 달러나 그 이상 든다며, 자금 사정에 여유가 없는 김 대표는 가끔씩 구출된 여성들로부터 서울에 정착한 뒤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 1천 달러 정도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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