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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망명, 유럽-남미 충돌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

2달 전 추방을 피해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했던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19일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산지는 성추행에 연계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스웨덴 정부로부터 수배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산지를 둘러싸고 유럽과 남미 국가들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19일 에콰도르 대사관 건물의 난간에 줄리언 어산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산지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기소하려는 미국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미국은 위키리크스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어산지는 또 위크리크스 운영자들이 강자들의 심각한 범죄행위를 밝혀낸 언론인들이라고 주장하며 위키리크스에 비밀문서를 유출한 미군 병사 브래들리 매닝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19일 에콰도르 대사관 안에서 어산지를 만난 어산지의 변호사 발타사르 가르존 씨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의뢰인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르존 변호사는 어산지가 자신과 위키리크스의 권리가 존중되어야 함을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산지를 둘러싼 관련국들 사이의 외교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포문은 먼저 에콰도르가 열었습니다.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어산지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그의 망명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레아 대통령은 또 영국이 어산지를 위협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어산지에게 정치적인 망명을 허용한 것은 에콰도르의 주권에 해당하고, 누구에게도, 특히 어산지를 위협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허락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코레아 대통령은 용기있고 정직하고 애국적이며 존엄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에콰도르 정부의 관심사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지난주에 열린 미주기구 비상회의에서 에드가 우갈뎁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이 국제법에 따라 스웨덴에서 성추행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를 스웨덴 정부에 인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산지를 피신시키기 위해 에콰도르 정부가 내세우는 논리들은 에콰도르의 국제적 의무나 외교활동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한편 남미 지역의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이 19일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등 주변 나라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남미국가연합은 이 자리에서 어산지의 신변 보호와 함께 영국 경찰이 에콰도르 대사관에 진입해 어산지를 강제로 연행해 가면 어떤 대책을 세울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이스 알마그로 우루과이 외교장관은 어산지에 대한 망명 결정이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이라며 영국이 에콰도르 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주 35개 국가들의 협력기구인 미주기구도 오는 24일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어산지 망명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주기구 회원국들은 17일 표결에서 찬성 23표, 반대 3표, 기권 5표로 회의를 열기로 결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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