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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푸틴 록그룹 징역형에 국제사회 비난 봇물


크렘린궁 내 블라고베셴스키 사원에서 러시아 정교회 축하 예배에 참석한 푸틴(사진왼쪽) 러시아 대통령

크렘린궁 내 블라고베셴스키 사원에서 러시아 정교회 축하 예배에 참석한 푸틴(사진왼쪽)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의 여성 5인조 록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의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는 대통령을 세번째 역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지난 2월 선거 유세가 한창일 당시 푸틴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정치적 성향의 노래를 만든 겁니다.

당시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푸틴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뒤 치러진 선거는 부정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또 다시 러시아의 최고 권력을 거머쥔 푸틴 정부의 보복이 시작됐습니다. 법정에 기소된 이들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된 겁니다.

이들에게는 종교 증오 조장과 난동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엄숙한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에서 시끄러운 록음악 공연을 가졌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여기에 공연의 효과를 더하기 위해 복면을 하고 요란한 몸동작과 함께, 푸틴은 물론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까지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음악 연주시 악기 사용은 물론, 춤까지 엄격히 금지하는데다 여성의 경우 화려한 색상 의상을 피하도록 하는 정교회 전통 방식에 배치된 겁니다.

또 러시아 국민들의 약 70%가 정교회 신자들인데다, 교계 고위급 지도자들 대부분이 정부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러시아 법정은 이들이 사회와 종교에 대해 불신을 표현하고 일부 계층에 증오와 적의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난동 행위임이 맞다고 판시했습니다.

또 교회 제단에서 괴성을 지르는가 하면 저주를 퍼부으며 교회내 신도들을 모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푸틴 재집권에 숨을 죽이고 있던 반 푸틴 진영이 또 다시 결집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도 도전했던 야당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는 다음달 15일 푸시 라이엇과 정치범 석방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며 국민들의 호응을 당부했습니다.

또 벌써부터 이번 판결이 잘못됐다며 푸시 라이엇 멤버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 자크하로프 씨의 말입니다.

[녹취: 시위 참가자 자크하로프씨] “It shows to everybody that there is no fair court in Russia.”
러시아 법정이 얼마나 불공정한 재판을 하고 있는지 만방에 알리는 꼴이 됐다는 겁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도 러시아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법원의 판결에 대해 균형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독일 정부도 판결이 너무나 혹독하다며 러시아가 유럽의 법과 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외무부도 정치적 신념 표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대응방식에 깊이 우려하고 판결이 너무 과중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캐서린 애시튼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판결을 번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푸시 라이엇을 지지하는 집회가 잇달아 열렸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수백명이 ‘푸시 라이엇을 석방하라’고 적은 티셔츠를 입고 록 밴드 공연이 주로 열리는 도심 번화가를 줄지어 행진했습니다.

또 호주 시드니의 옥스퍼드 거리에서는 푸시 라이엇처럼 마스크를 쓴 음악가 10명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연을 했습니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지에서도 이들을 성원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밖에 독일 베를린과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각국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푸시 라이엇 멤버들을 양심수로 인정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천일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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