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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롬니 후보 납세 의혹 해명...뉴욕 실업률 상승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오늘도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그간 자신에게 쏠린 납세 의혹을 해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 의원은 구제금융과 관련한 과거 정치 활동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뉴욕과 뉴저지 커넷티컷 주 등 동북부 주들의 지난달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모기에 의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극성인데요.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가 16일 자신의 세금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롬니 후보는 16일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벌였는데요. 마침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로부터 납세 내역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이에 답을 했습니다. 롬니는 자신은 지난 10년동안 적어도 13%의 연방 소득세를 빠짐없이 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안그래도 롬니 후보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탈세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에서 꾸준히 롬니 후보가 미국의 일반 근로자들보다 훨씬 적은 세율을 적용받았다며 세제 개혁을 주장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민주당의 헤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집중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롬니가 과거 수년동안 소득세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한 겁니다. 따라서 그간의 납세 내역을 모두 공개하라고 압박했었는데요. 물론 롬니 측은 억측이라며 거의 무대응으로 일관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롬니 후보 측에서 이번에 납세 내역을 서류로 공개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롬니의 그 같은 발언 이후 즉각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에서 추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라고 재차 다그쳤는데요. 10년이 어려우면 적어도 5년치의 세금 내역이라도 공개하라면서 만일 13% 이상의 세율 적용과 납부가 사실이라면 이로 인한 공격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롬니 측은 근거없는 주장만으로 다시 추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 의원에 관한 소식인데요. 검증 작업이 진행되면서 모순들이 드러난다면서요?

기자) 네. 이번에는 경기부양 예산 지출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는데요. 공화당을 중심으로 특히 강경 예산론자인 폴 라이언 의원은 최근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 예산 지출에 강력히 반대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과거 자기 지역구의 이익을 위해서 연방정부에 그와 비슷한 예산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이중성, 혹은 거짓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진행자) 자신의 지역구라면 위스콘신 주와 관련이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라이언 의원은 위스콘신 주 출신으로 7선째 하원의원으로 재임 중인데요. 연방 의회에서는 경기부양책에 반대하면서 효과없는 예산 낭비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 달리 위스콘신 주의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 예산을 요청한 편지가 공개되고 말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정보공개법에 따라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라이언 의원은 지난 2009년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과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에게 서한을 보내서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 주의 2개 에너지 절약 사업을 위해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 뒤 적어도 한 개 기업이 요청한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라이언 의원은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라이언 의원이 직접 해명성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자신은 이 문제를 사회보장이나 퇴역군인 문제와 관련된 지역구 민원 사안으로 다뤘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경기부양 문제로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이 문제는 다르게 취급했어야 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는데요. 이에 대한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경기 부양에 대해서는 지금도 계속 반대한다는 뜻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언 의원은 이번 성명에서,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도 계속 반복해서 경기부양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옳지 못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정치 관련 소식인데요. 미국 국민들의 거의 대다수가 연방의회를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의회 만족도를 조사했는데요. 응답자의 83%가 ‘불만’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답변은 10%에 그쳤습니다. 이는 이미 지난 2월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것인데요. 그렇다고 과거라고 해서 의회 지지도가 그렇게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갤럽이 지난 38년 간 230차례에 걸쳐 실시한 의회의 업무 수행 지지도 평균은 33% 수준입니다.

진행자) 미국민들이 의회를 불신하는 이유, 무엇일까요?

기자) 의회가 마땅히 해야 할 각종 민생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유에스에이투데이 신문이 연방 하원사무처의 기록을 자체 분석한 결과 제 112대 의원들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발의안 3천900여건 가운데 약 1.6%인 61건 만이 상하원을 통과해 발효됐습니다. 특히 현재 미국의 연방 의회는 하원은 공화당이,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간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진행자) 뉴욕과 뉴지지, 커네티컷, 모두 미 동북부에 위치한 비교적 인구 밀집지역들인데요. 최근 실업률 사태가 심각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주들의 실업률이 크게 오르고 있어서 주 정부들이 고민에 빠졌는데요. 지난달 이들 지역의 실업률이 전국 평균인 8.3%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뉴저지는 지난 1977년 이래 최고치인 9.8%로 나타났고요. 뉴욕도 최근 보기 드물게 9.1%까지 올랐습니다. 그나마 커네티컷주는 1년전보다는 다소 내린 8.5%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랫동안 산업이 발달했던 세 지역에서 실업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그동안 과밀화된 산업 구조가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주는 미국 경제의 중심지로 각종 비즈니스가 성행하던 곳입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인구 유입도 계속 증가해 왔고요. 해외 이민자들도 첫 정착지로 손을 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과밀화됐던 노동 인구들이 일손을 찾지 못하고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는 것인데요. 민간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무더위와 가뭄에 이어 이제는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요. 문제는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돌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라는 것인데요. 특히 미국 텍사스주의 대표적인 대도시 댈러스에서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이곳에서만 14명이 감염돼 숨졌고요. 따라서 비상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또 전국적으로도 70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돼서 지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전파되기 시작한 겁니까?

기자) 193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나일강 서쪽이라는 뜻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붙여진 것인데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피를 빨아들인 모기에 의해 사람들에게 옮겨지는 것입니다. 이 병에 감염되면 발진과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까지 불러올 수 있는데요.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사라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미군들의 자살 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지난 7월에 발생한 미 육군의 자살자 수가 26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전달인 6월의 12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고요. 지난 2009년부터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따라서 올해들어 자살한 인원은 모두 116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167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자살하는 군인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사실 미군 당국도 그 뚜렷한 이유를 알지 못해 매우 난감한 상황입니다. 보통 전쟁터와 같은 극한 상황애 내몰렸을 경우 그 후유증으로 자살하기도 하는데요. 문제는 이번 자살자들은 전장에 배치된적이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군 지도부는 현재 자살 급증의 원인을 규명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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