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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통령 인종발언 논란...애리조나주 청년 불체자 구제 거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부통령이 선거 유세 도중 인종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청년 불법체류자 구제 신청 접수가 시작됐지만 애리조나주에서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 중서부 지방의 산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피해 내용 알아보고요. 워싱턴 DC의 한 보수단체 사무실에서는 총격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정치권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조 바이든 부통령의 어떤 발언이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네. 어제 이 시간에도 잠깐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단독으로 지난 14일 버지니아주 댄스빌이라는 곳에서 유세 도중 했던 발언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공화당 롬니 대통령 후보의 경제 정책을 비난하면서 월가의 대형 은행들에게 규제를 풀어주는 것은 결국 중산층 미국인들을 쇠사슬로 묶는 것과 같다고 말한 부분입니다.

진행자) 쇠사슬이 왜 인종적 발언으로 비쳐진 거죠?

기자) 공교롭게도 당시 연설을 했던 댄스빌이라는 지역은 주민들의 거의 절반이 흑인들입니다. 그런데 과거 노예제 시절에 백인들은 흑인 노예를 다룰 때 종종 쇠사슬을 사용해 억압해 왔는데요. 따라서 흑인들은 이 쇠사슬이라는 용어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이 내용을 듣고 있던 일부 흑인 유권자들이 그 자리에서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부분을 공화당 중진 의원들이 문제 삼은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바꾸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던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에 쇠사슬 발언을 함으로써 또다시 건너지 말아야 할 선을 건넜다면서 이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역시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 전 주지사도 오바마 진영 전략가들이 스스로 수명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바이든을 당장 다른 인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 집권 4년동안 그리 인상적인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나이가 많다는 점도 공화당의 폴 라이언 의원과 대비되는 면이고요. 따라서 부통령 후보로 클린턴 장관이 국면 전환에 더 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더구나 공화당 인사들까지 클린턴 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교체하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바마 선거 진영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대통령 선거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후보들의 각 지역 유세가 막말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15일)까지 사흘째 경합지 아이오와주를 집중 공략했는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서 공화당 후보인 롬니 전 주지사와 라이언 의원의 경제정책을 ‘엉터리 물건’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사실 미국 영어에서 속어로 사용되는 ‘snake oil’이라는 표현까지 거론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롬니의 사회보장제와 연방예산 정책에 대해서도 자신들도 그들의 계획이 매우 인기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물론 롬니 후보 측도 같이 맞대응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롬니 후보는 어제(15일) 한 텔레비전 뉴스 인터뷰에 출연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적대와 질투, 분노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고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현재 권력으로 무엇이든 하려 한다고 몰아 세웠습니다. 특히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어떻게든 과반의 지지를 얻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런 식으로는 결국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또 대통령 후보 부인들도 유세에 한창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어제(15일) 남편의 아이오와주 버스 유세 마지막 날 일정에 합류했습니다. 미셸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은 가족의 경제적 고통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여러분 자녀와 자손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또 그것이 바로 오바마 대통령을 사랑하고 그와 결혼한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롬니 후보의 부인 앤 여사도 남편의 납세 문제 해명에 앞장섰는데요. 같은 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앤 여사는 자신과 남편은 개인 재정 문제에서 감추는 게 없고 법적으로 매우 투명하다면서 더 공개할 납세 자료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청년 불법체류자 구제 방안이 시작됐다고 전해드렸었는데, 이민정책에 강경한 일부 주 정부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 170여 만명으로 추산되는 서른살 이하 젊은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구제 신청 접수가 어제(15일)부터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됐는데요. 이번 조치의 핵심은 그동안 불법체류자로서 아무런 사회 공공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합법적인 거주 자격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민 강경법 시행으로 유명한 애리조나주에서는 이들에게 아무런 공공혜택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제한을 주자는 겁니까?

기자) 우선 대표적으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차량 없이는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고 또 운전면허증이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큰 불이익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밖에도 의료보장제나 기타 애리조나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어떠한 공공 혜택도 누릴 수 없게 하겠다는 것인데요. 애리조나주는 이미 경찰의 이민 단속과 입학시 체류 신분 증명서 제출 등 강경한 이민단속법을 시행하면서 연방 정부와 소송까지 벌이는 등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몇가지 사건 사고 소식들 알아보죠. 미 중서부 지역에서는 산불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그래도 올 여름 내내 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중서부 지역에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면서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이미 몇일째 불길이 이어지고 있는 아이다호주는 물론이고요. 워싱턴주와 오리건,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주 등에서 어제(15일) 하루에만 6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벌써 주택 수십여채가 불에 탔고요. 마을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는가 하면 소방 인력들의 인명피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 들어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소실 면적으로 볼 때 전국적으로 10년만에 최악의 화재라는 분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중서부 지역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20만 헥타르, 그러니까 약 2천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데요. 올 들어 유독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산불 피해 면적은 240만 헥타르, 즉 2만4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는 최근 10년간 연 평균 산불 피해 면적을 이미 넘어선 것입니다.

진행자) 워싱턴 DC에서는 한 보수단체 사무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총기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겁니다. 동성애자를 지원하는 한 지역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해 온 올해 28살의 플로이드 리 코킨스라는 청년이 범인인데요. 어제(15일) 보수주의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FRC) 사무실에 들어가서 갑자기 총기를 난사한 겁니다. 이로 인해 1명이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동성애에 반대한 단체를 응징하려 했던 것인가요?

기자) 아직 범행 동기가 공개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가족연구위원회가 그동안 동성애나 동성간 결혼에 강력히 반대해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동성애자 지원센터에서 일해 온 그의 전력으로 미뤄볼 때, 동성애에 반대한 이 보수주의 단체에 불만을 품고 그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주둔 미군 사령관이 공금 유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윌리엄 킵 워드 아프리카 주둔 미군 사령관은 흑인으로서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공금을 무단으로 유용한 혐의로 일단 국방부가 내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워드 사령관은 최근 개인적인 목적으로 전 세계 여행을 하면서 고급 호텔 이용료 등 경비에 수십만 달러를 사용하고, 지인 가족들의 여행에 군용 항공기를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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