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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 수해지원, 370만 달러 필요'


 지난 13일 북한에서 수해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임시 거주 텐트.
지난 13일 북한에서 수해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임시 거주 텐트.
무더기 비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37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앞으로 몇 달 간 수해 지역에 식량과 깨끗한 식수, 의약품 등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은 올해 북한 수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37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주재 유엔 상주조정자실이 13일 발표한 ‘대북 수해 지원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은 자체 조사와 북한 당국이 공개한 피해 규모 등을 통해 올해 북한 수재민 지원에 총 4백70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와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본부 예산에서 할당 받은 39만 달러와 국제적십자사의 북한 수해복구 특별 지원자금 30만 달러, 북한에 미리 비치해 둔 구호물품들을 종합하면 1백만 달러가 이미 확보됐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백7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엔은 보고서에서 대북 지원 자금 모금을 위한 ‘긴급구호 요청’(Flash Appeal) 발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평양주재 유엔 상주조정자인 제롬 소바쥬 씨도 현재로서는 ‘긴급구호 요청’을 발동할 계획이 없다고 지난 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녹취: 제롬 소바쥬 유엔 상주조정자] “There are no plans for issuing a flash appeal at this time. We have our prepositioned stocks…”

중앙긴급구호기금CERF로부터 북한 수해와 관련해 추가 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긴급구호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유엔은 앞으로 몇 달 간 수해 지역에 식량과 깨끗한 식수, 의약품 등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도 식량 확보에 가장 많은 예산이 할당됐습니다.

유엔은 앞으로 수재민들에게 5천t의 식량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체 필요 예산의 60%인 2백23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한 5천t의 식량 중 3천t은 23개 군 10만2천 명에게 분배되며, 나머지 2천t은 취로사업을 통해 도로와 둑, 통신설비 복구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입니다.
유엔은 또 필수의약품 제공 등 보건 분야에 1백7만 달러를 할당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평안남도 개천시와 평성시의 보건 실태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 특히 해열제와 항생제, 붕대, 필수의약품과 출산 관련 용품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앞으로 몇 달 간 도로가 끊기고 병원에서 진료가 불가능해 전염병이 늘고 위험한 자가 출산이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해 40만 달러가 할당됐습니다.

유엔은 상수도 복구로 깨끗한 물 공급이 재개되기 전까지 식수정화제와 위생용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재민들은 현재 샘물과 우물물 등을 끓여 먹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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