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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롬니 후보 러닝메이트 발표…동성혼 미군 육군 여단장 진급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를 이어 경합주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경합주 유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약 전쟁을 반대하는 연대조직이 미국의 20개 도시 순회를 시작했고요. 사상 처음으로 동성결혼한 여성이 미군 장성으로 진급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대통령 선거 유세 소식부터 살펴보죠.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11일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발표했는데요. 라이언 의원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예. 롬니 후보는 11일 오전 버지니아 노퍽의 제2차대전 당시 퇴역전함 앞에서 라이언 의원 지명을 발표했습니다. 위스콘신 주를 대표하는 라이언 의원은 42살로 젊은 나이인데요. 공화당 내에서 떠오르는 차세대 주자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공화당에서 정치수업을 받다 1998년 28살의 젊은 나이로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에 선출됐는데요. 이후 7선 연임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42살이면 65살인 롬니 후보와 나이차가 많이 나는군요.

기자) 예. 롬니 후보가 유세장에서 ‘이 친구는 내 아들이 아니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요. 라이언 의원은 롬니 후보와는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상호보완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억만장자인 롬니후보와 달리 라이언 의원은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면서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한 서민 출신이고요. 롬니 후보가 중도 성향이 강한 데 비해 라이언 의원은 정통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롬니 후보가 라이언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가장 큰 이유를 무엇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경제 문제에 있어서 민주당과 확실히 맞설 수 있는 인물을 선택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 재정과 미국인의 삶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공화당의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려 한다고 평가했는데요. 라이언 의원은 2011년부터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지난해 공화당의 예산 정책의 골격을 만든 사람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부유층 세금 감면과 증산층 증세, 정부지출 대폭 삭감이 주요 내용입니다. 라이언 의원은 노인의료보장인 메디케어의 개편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노인들의 의료비 지출을 늘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이언 의원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평가하는 여론조사가 있었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과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이 12일 1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상당수 유권자들이 라이언 부통령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42%는 라이언 후보 지명이 ‘그저 그렇거나’ ‘나쁜’ 선택이었다고 답했고요, 39%는 ‘꽤 좋거나’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롬니 진영의 여론 조사 전문위원인 닐 뉴하우스 씨는 라이언 후보의 지명도가 낮은 점을 꼽고 있습니다. 라이언 의원이 연방하원에 진출한 것은 1999년인데, 그다지 의정 생활이 길지 않은 편입니다. 하원 예산위원장으로 최근에서야 각광을 받은 인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가 라이언 의원을 지명한 이후 본격적으로 경합주 방문에 나서고 있죠?

기자) 예. 이들은 11일부터 나흘간 경합주를 버스로 방문하고 있는데요. 12일에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 위스콘신 주를 방문했습니다. 13일 롬니 후보는 플로리다 주로, 라이언 후보는 아이오와 주로 가서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오와 주는 13일 오바마 대통령도 방문했죠?

기자) 예. 오바마 대통령은 3일간 아이오와를 방문하는데요. 최근 미국에 수십 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심각한 아이오와에서 실태를 알아보고 대선 유세도 펼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특히 가뭄 농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의 지원입니까?

기자) 총 1억 7천억 달러 규모의 육류 매입 계획입니다. 미국 농무부가 돼지고기 1억 달러, 닭고기 5천만 달러, 양과 메기 각각 1천만 달러 상당을 구입할 방침인데요. 이렇게 구입한 고기들은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등 ‘식품 영양 지원 사업’에 활용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5년간 농가에 5천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농업법 통과도 의회에 촉구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12일 시카고의 자택을 후원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죠?

기자) 예. 약 75명의 최대 후원자들을 시카고 자택으로 초대해 정원에서 잔치를 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51살 생일을 뒤늦게 축하하는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후원자들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각각 4만 달러 정도를 기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택에 돌아가서 이틀간 머무는 이례적인 경험을 했는데요. 동네 주민들은 11일 밤에 오바마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환호하기도 하고, ‘오바마 대통령 생일 축하합니다’ 등의 현수막도 내걸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마약에 대한 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하는 연대조직이 한달 간 미국의 20개 도시를 순회하는 일정을 시작했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정의와 존엄, 평화를 위한 마차’라는 연합체인데요. 약 10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약 200명의 회원들이 20개 이상의 미국 도시를 한달 간 방문할 계획인데요. 우선 어제(12일) 샌디에고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마약에 대한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뜻 이해가 가지는 않는데요. 마약에 대한 전쟁은 좋은 것 아닙니까?

기자) 예. 하지만 이들의 말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의 마약 규제 정책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 정책이 마약 사용과 공급을 억제하기 보다는 마약 밀매자들을 부자로 만들고 돈세탁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참가자들은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마약 전쟁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했는데요. 9월 12일 워싱턴 DC에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편, 사상 처음으로 동성결혼 여성이 미군 장성으로 진급한 소식도 있죠?

기자) 예. 태미 스미스 씨가 미 육군 여단장으로 진급했습니다. 10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진급 행사가 열렸는데요. 스미스 씨의 동성 아내인 트레이시 헤프너가 훈장을 달아줬습니다. 스미스 씨는 미군 동성애자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계급으로 진급한 사람이 됐습니다.

진행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군은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이라는 정책으로 동성애자의 미군 복무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숨기고 복무했어야 하는데요. 시행된지18년만인 지난 9월 이 정책은 폐지됐습니다. 이후 미국 정부와 군은 동성애자 군인들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은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 정책의 폐지를 높이 평가하고 동성애 군인들의 복무에 감사하는 동영상을 공개했고요. 6월에는 국방부에서 ‘동성애 긍지’ 행사가 열렸습니다. 7월에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동성애 긍지 행사에서 처음으로 군복을 입은 참가자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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