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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산가족 상봉 추가 제의할 수도'


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렸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렸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한국 정부가 추석을 계기로 추진하려 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북한의 거부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3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이산가족 상봉을 포기한다, 이런 것은 아니고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것은 정부의 변화와 관계없이 상황의 변화와 관계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 되어야 될 최우선적인 과제이고, 최우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통일부는 그러면서 북한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사간 실무접촉을 오는 17일 개성이나 문산에서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 현 정부와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김정은 체제 이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남북관계에선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5.24 조치와 금강산 관광 재개는 이산가족 상봉과는 별개 문제로, 별도 회담을 통해 논의한다는 입장입니다.

5.24 조치와 관련해선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도 신변안전 보장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섭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5.24 조치나 금강산 같은 경우도 당국 간에 우리가 논의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당국 간에 하겠다,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고 그런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담길 대북 메시지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입니다.

[녹취: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 “이명박 정부가 현재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 무리한 대북 제안을 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한국 정부가 전향적인 제안을 한다 하더라도 차기 정부와 대화하려는 북한이 그 동안의 태도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낮고 이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남북 간 대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제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2-3 차례씩 이뤄져 오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단 2 차례만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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