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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국계 코미디언, 김정일 연기로 에미상 후보


미국의 한국계 코미디언 마가렛 조. (자료사진)

미국의 한국계 코미디언 마가렛 조. (자료사진)

미국의 유명한 한국계 코미디언 마가렛 조 씨가 미국 텔레비전 계 최고 영예로 평가되는 에미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기한 것이 선정 이유라고 합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솔직하고 과감한 유머로 미국 코미디 계에서 인정을 받아 온 한국계 코미디언 마가렛 조 씨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희화한 연기로 에미상 ‘게스트 연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에미 상은 미국 텔레비전계 최고의 영예로 평가되고 있으며, 조 씨가 에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 씨는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코미디 드라마 ‘30록(30 Rock)’의 5번째 시리즈 후반부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연기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방송기자 출신으로 미국의 한 유명 TV방송국 간부의 부인인 여주인공이 북한에서 취재 도중 김정일 위원장에게 납치되는 상황을 배경으로 설정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납치된 여주인공은 북한의 텔레비전 뉴스를 진행하게 되며, 김 위원장은 텔레비전 방송에 불쑥불쑥 출연해 폭소를 자아냅니다.

김정일 위원장으로 분한 마가렛 조 씨가 텔레비전 날씨 정보를 전하는 장면입니다.

[녹취: 마가렛 조]North Korea everything sunny all the time…

기상관측도를 배경으로 등장한 김정일은 “북한 날씨는 언제나 맑고, 해변 파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합니다.

조 씨는 한 칵테일 파티에서 웨이터로 가장한 김정일 위원장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마가렛 조] Boo..I am nobody…Kim Jong Il is dead, I am only waiter…

김정일은 “나는 그 누구도 아니다, 김정일은 사망했으며,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웨이터다”라고 말합니다.

‘30 록’은 이 같은 장면들을 통해 즉흥적이고 기이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의 모습을 희화해 전달합니다.

조 씨는 `NBC 방송’이 제작한 ‘30록’ 홍보영상물에서 김정일의 말투와 몸짓을 연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가렛 조] It’s shocking to me how much I look like him…

김정일의 이미지가 너무나 철저하게 통제돼 있어서 실제 그의 음성이나 말투 등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 씨는 자신이 김정일과 너무나 흡사하게 닮아 스스로도 놀랐으며, 배역을 맡아서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습니다.

`NBC 방송’ 관계자들은 조 씨가 보여준 연기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정일이란 인물의 성격을 놀라울 정도로 실감나고 재치 있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다음 달 23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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