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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적십자 회담, 10년 만에 베이징서 개최

  • 윤국한

9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의 리호림 조선적십자사 총재가 기자들에 둘러쌓여 있다.

9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의 리호림 조선적십자사 총재가 기자들에 둘러쌓여 있다.

북한과 일본이 적십자회담을 열고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본은 이번 회담이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사와 일본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 리호림 사무총장을 비롯한 조선적십자사 관계자 3명이 참석했고, 일본도 적십사사 국제부장을 포함해 3 명이 참석했습니다. 양측의 정부 당국자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이번 적십자회담은 지난 2002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 직전 평양에서 열린 뒤 10년 만에 열린 것입니다.

두 나라는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북한에서 숨진 일본인의 유골 반환과 유족들의 묘소 참배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에서는 특히 평양 북부와 청진에 남아 있는 일본인 유골의 상태에 대해 양측이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북한에서 숨진 일본인은 약 3만4천6백 명이며, 북한에는 현재 2만1천6백 구의 유골이 남아 있습니다.

앞서 일본의 야마구치 쓰요시 외무 부대신은 지난 달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일본인들의 유골 반환이 빠른 시기에 실현되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유족들이 점차 고령화 하면서 묘소 참배나 유골 수집을 서둘러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6월 말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을 초청해 평양 근교의 일본인 묘지 두 곳과 유골 등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정부 관계자들은 이 묘지에 일본인 2천5백 명의 시신이 묻혔다며, 종전 후 일본인이 만든 `용산묘지’를 나중에 도시 정비를 위해 이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일본 정부에 유골 반환을 위한 공동작업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 당국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번 적십자회담의 의제는 아니라면서도, 이번 회담이 납치 문제 논의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틀간의 회담이 끝나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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