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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쌀값·환율 지속 상승”


북한 나선의 장마당. (자료사진)
북한 나선의 장마당. (자료사진)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북한 내 쌀값과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규모 정치행사에 따른 후유증에다 가뭄 등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한국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인 지난 해 9월 1kg에 2천원대였던 북한시장 내 쌀값은 김 위원장이 사망한 지난 해 12월 4천5백원까지 급등했습니다.

그 뒤 쌀값은 3천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지난 5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최근엔 5천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여전한 상황에서 가뭄에 뒤이은 홍수 피해로 불안심리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북한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경제 조치에 대한 주민들의 경계심리까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외화에 대한 북한 원화의 환율 상승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지난 2월 이후 1 달러당 3천7백원이었던 북한 원화 환율은 6월에 4천8백원까지 뛰었습니다.

이는 올해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 위해 북한이 상당한 국고를 쏟아붓는 등 북한 내에서 달러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 삼성경제연구소 임수호 수석연구원입니다.

[녹취: 삼성경제연구소 임수호 수석연구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 올해 행사 준비를 위해 4월까지 외화를 많이 써서 외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요. 또 북한 당국이 김일성 100회 생일을 준비하면서 쌀과 외화 등을 많이 풀어 그에 따라 쌀값이 다소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5월 이후 이 같은 효과가 다 소진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올 들어 북한시장에서 외화 결제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올 들어 시장에서 물품을 외화로 거래하는 빈도가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며 “외화 사용 금지령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수해까지 겹쳐 북한 내 쌀값과 환율상승 현상은 가을 수확기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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