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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박사 "북한, 2주 안에 핵실험 가능"

  • 최원기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자료사진)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자료사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결정하면 2주 안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핵 과학자가 말했습니다. 이 과학자는 또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실험 기술을 전수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수뇌부가 3차 핵실험을 결정할 경우 2주 안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가 밝혔습니다.

미 서부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인 해커 박사는 최근 미국 핵과학자협회 회지에 프랭크 파비앙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과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해커 박사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고찰’이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북한의 핵실험용 터널을 파키스탄의 핵실험 자료와 비교할 때, 기술적으로 2주 내에 핵실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해커 박사는 북한의 1, 2차 핵실험 당시 지진파 관측자료와 최근 언론보도, 그리고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커 박사는 “북한은 이미 2차례에 걸쳐 플루토늄 핵실험을 했다”며 “3차 핵실험을 할 경우 고농축 우라늄(HEU)에 기반을 둔 핵실험 또는 고농축 우라늄과 플로토늄 실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 목적은 핵탄두를 소형화 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해커 박사는 또 북한과 파키스탄의 핵실험용 터널이 상당히 유사하다며, “파키스탄이 핵 개발 기술은 물론 핵실험 기술까지 북한에 전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커 박사에 따르면 북한과 파키스탄은 모두 낚시바늘처럼 생긴 핵실험용 터널을 갖고 있으며,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터널 내부에 9개의 차단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지난 1990년대 자신이 북한을 방문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설계도를 넘겨주었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해커 박사는 북한이 실시했던 두 차례 핵실험의 폭발력과 관련해 새로운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해커 박사는 “지하 4백90미터 지점에서 핵 폭발이 실시됐다고 가정할 경우 2009년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4-6.9 킬로톤” 이라고 말했습니다. 킬로톤이란 TNT폭약1천t의 폭발력을 의미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2차 핵실험 폭발력을 2-6킬로톤 정도로 추정해왔습니다.

해커 박사는 2006년 실시된 1차 핵실험은 1킬로톤 정도의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해커 박사는 “북한은 중국의 압력을 비롯해 핵실험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핵 실험을 안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과 중국 등이 협력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정치적 비용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커 박사는 2010년 11월 북한의 초청으로 방북해 영변에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사실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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