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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의료인 "북 수재민, 소금 탄 물 끓여마셔야"


지난 4일 북한 수해 지역인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조선적십자회가 긴급 지원한 식수를 받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

지난 4일 북한 수해 지역인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조선적십자회가 긴급 지원한 식수를 받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

북한 지역에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전염병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탈북 의료인들은 열악한 의료와 위생환경 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제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기상청은 지난 달 북한 지역의 평균강수량이 353밀리미터로 4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기록적인 비로 북한 지역 곳곳은 물난리가 났고 수백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달 들어선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황해북도 사리원의 지난 6일 낮 최고기온은 35도가 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홍수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해 지역에서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들은 큰물 피해가 가장 심각한 평안남도 안주시와 성천군, 그리고 강원도 천내군에서 설사병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의료인으로 활동했던 한국 내 탈북자들은 깨끗한 물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해 지역 북한 주민들이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몇 가지 민간요법들을 제시했습니다.

북한 만수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탈북자 김형수 씨는 수해 지역에선 파라티푸스나 장티푸스, 콜레라 등 세균성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크다며, 달리 예방책이 없는 북한 주민으로선 살균 효과가 있는 식초를 음식과 물에 타서 먹을 것을 권했습니다.

김 씨는 또 설사병에 걸렸을 경우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선 소금물을 끓여 먹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만수무강연구소 연구원 출신 탈북자 김형수 씨] “한 사발이면 거기다 반 숟가락 정도 소금을 넣어서 동시에 같이 끓이는 거에요, 맹물 먹기보다 그렇게 먹으면 속에 들어가서 탈수를 방지하고 생리적으로 삼투현상이라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좋거든요.”

한국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탈북 한의사 김지은 원장은 당근이나 짚신나물도 비타민 보충과 함께 몸 안의 독과 균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권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출신 한의사 김지은 원장] “당근 같은 것을 달여서 그 물을 마시는 것도 탈수를 해소하고 비타민을 섭취하는 데 그나마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탈북 의료인들은 무엇보다 질병 예방을 위해선 자주 손을 씻고 가족들끼리라도 수저와 밥그릇 등을 각자 쓰는 등 스스로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물을 끓일 연료 확보도 어려운 북한 주민들에게 전염병 예방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 민간요법으로 병을 고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30년간 의사 생활을 한 최영숙 씨는 파라티푸스나 콜레라 같은 전염병은 급성질병이기 때문에 항생제와 수액 등 의약품 없이 민간요법만으로 완치시키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형수 씨는 “비단 수해 때문이 아니라 북한에선 여름철이면 이같은 전염병들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늘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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