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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적십자 회담, 9일 베이징서 개최

  • 김연호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 일본간 적십자 회담. (자료사진)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 일본간 적십자 회담. (자료사진)

북한과 일본이 적십자회담을 열고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논의합니다. 양국 관계에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7일 북한의 조선적십자사와 일본 적십자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담이 9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라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적십자사는 전몰 일본인의 유골 수집에 대해 북한 측과 실무 차원의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며, 유족들의 묘소 참배와 유골 귀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평양 북부와 청진에 남아 있는 일본인 유골의 상태에 대해 양측이 정보를 교환할 예정입니다.

회담에는 양측에서 각각3명의 실무진이 참석하며, 정부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전후로 북한에서 숨진 일본인은 약 3만4천6백 명이며, 북한에는 현재 2만1천6백 구의 유골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유족들이 점차 고령화 하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묘소 참배나 유골 수집을 서둘러 실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달 일본 적십자사가 북한 측에 서한을 보내 요청한 데 따른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회담은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직전에 평양에서 열린 뒤 10년만입니다.

일본의 야마구치 쓰요시 외무 부대신은 지난 달 기자회견에서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옛 일본 군 병사의 유골 반환이 빠른 시기에 실현되면 좋겠다며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한편 일본의 마쓰바라 진 납치 문제 담당상은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인 유골 반환은 인도적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마쓰바라 진,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

일본인 유골 문제는 전쟁 후 미해결 인도적 문제로서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마쓰바라 담당상은 일본인 납치 문제와는 별도로 유골 반환 문제를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말 북한은 일본 언론을 초청해 일본인 묘지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평양 근교의 일본인 묘지 두 곳과 유골 등을 ‘교도통신’과 일본 방송에 공개했습니다.

북한 정부 관계자들은 이 묘지에 일본인 2천5백 명의 시신이 묻혔다며, 종전 후 일본인이 만든 ‘용산묘지’를 나중에 도시 정비를 위해 이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일본 정부에 유골 반환을 위한 공동작업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부터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지난 해 11월에 이어 올 2월에도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일본 측의 의사를 타진했고, 지난4월 일본의 민간 방북단에도 유골 반환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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