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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경제발전 민생 개선 강조


지난 2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오른쪽)이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하고 있다.
지난 2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오른쪽)이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또 다시 민생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외교무대에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발언의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일 평양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을 통해 외교무대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빈 접견에 배석한 적은 있지만 최고 지도자로서 외빈을 직접 맞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활수준을 증진해 주민이 행복하고 문명적인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당의 목표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경제 회생과 주민생활 개선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백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사상 첫 대중연설을 하면서, 다시는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녹취: 김정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 만난 시련을 이겨내며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 온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뿌려놓은 씨앗들을 잘 가꿔 빛나는 현실로 꽃피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6일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과의 담화에서는 인민들의 먹는 문제와 식량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며, 경제 사업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내각에 집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도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했습니다. 주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푸는 것이 강성대국 건설의 초미의 과제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달 26일 당 중앙위 책임일군들과의 담화에서 부강조국 건설을 다그치자고 역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 같은 담화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중국 대표단을 만나 경제개발과 민생 향상을 강조한 다음 날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신문은 중국 지도자들이 과거 수 년간 북한에 중국식 시장경제 개혁 방식을 따르도록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북한 정권은 일부 실험적 조치들만 취해왔다면서,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정책의 초점을 바꾸고 있음을 시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연설과 담화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책이 북한을 세계 수준의 군사강국으로 변모시켰다며, 앞으로는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AP통신’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달 원수 칭호를 얻고 군 지도부를 개편한 뒤 부인을 전격 공개하고,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목표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근 잇따른 발언이 군을 최우선시 하던 기존의 선군정치에서 경제를 가장 중시하는 `선경제 정치’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것인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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