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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수해 지역, 설사병 늘어'


유엔은 최근 북한 수해 지역 답사 결과, 기초 의약품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최근 북한 수해 지역 답사 결과, 기초 의약품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북한의 수해 지역에 이미 설사병이 크게 늘었다며 깨끗한 물 공급을 우선과제로 꼽았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유엔 합동조사단의 보고서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들이 2일 홍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평안남도 안주시와 성천군, 강원도 천내군을 답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31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유엔 기구들 외에 평양에 주재하는 비정부기구들과 적십자, 북한 당국자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수해 지역에 설사병이 이미 크게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강원도 천내군에서는 설사병 환자가 벌써 네 배로 증가했고, 평안남도 성천군에서도 30%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보건소와 진료소가 파손되고 필수의약품과 의료 소모품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수해 지역들에서는 특히 상수도가 파괴되고 우물과 수동펌프가 침수됐습니다. 따라서 주민들이 이용하는 샘물과 우물 물은 오염되거나 식수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홍수 피해가 심각한 6개 군의 경우 약 5만 가구가 당장 깨끗한 물을 지원받아야 할 실정입니다. 유엔은 수해 지역에 질병이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깨끗한 물과 보건시설을 공급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이 같은 답사 결과를 토대로 안주시에 수질정화제 1백만 정, 그 밖의 수해 지역에는 4천 세트의 식수.위생 도구들을 보낼 예정입니다.

유니세프가 해외에서 긴급 공수한 수질정화제 1천만 정은 열흘 내로 북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영국의 ‘세이브 더 칠드런’도 함경남도의 3 개 군에서 100 세트의 식수. 위생 도구를 분배할 예정입니다.

또 세계식량계획 WFP는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집을 잃은 최소 100명의 수재민들에게 2주 동안 하루 400g의 곡물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유엔에 이번 수해와 관련해 식량과 연료, 의약품과 식수를 우선적으로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농부들은 종자와 농자재 공급을 요청했습니다.

유엔 기구들은 1차 현지답사에 이어 수해 지역의 보건 실태와 영양 상태를 추가 조사하기 위해 오는 6일 다시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입니다.

한편 유엔은 조사단이 강냉이와 콩, 쌀을 재배하는 논밭의 피해 상황을 목격했지만 수확량 감소를 수치화 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홍수가 북한의 작황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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