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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유엔서 '동해 표기' 한 목소리


2일 서울의 한 서점에 전시된 이탈리아 '초폴리 제오그라피아' 사의 '동해' 표기 지구본.

2일 서울의 한 서점에 전시된 이탈리아 '초폴리 제오그라피아' 사의 '동해' 표기 지구본.

동해냐 일본해냐 지도상의 표기 문제를 놓고 유엔무대에서 남북한이 두 이름을 함께 써야 한다며 같은 입장에 서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 적극적 공조를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3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유엔지명표준화회의에서 한국과 북한이 동해와 일본해 병기 문제를 놓고 같은 편에 서서 외교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회의 개막 첫 날 일본해로만 쓰여 있는 기존 해도집에 동해를 병기할 지 여부를 오는 2017년까지 유보한다는 내용의 국제수로기구, IHO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두 개 이상의 나라가 공유하는 지형에 당사국들이 각자 다른 이름을 갖고 있을 경우 공통된 명칭으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병기하라는 1977년 IHO 결의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겁니다.

북한 또한 ‘조선 동해’ 또는 ‘동해’의 병기를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와 같은 입장을 취했습니다. 조태영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우리 정부의 입장은 ‘동해’라는 표현이 사용돼야 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최소한 병기 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도 우리와 유사한 입장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쓸 근거가 없다며 남북한의 주장에 반론을 펴고 있습니다.

유엔 지명표준화회의는 전세계 지명의 표준화와 용어 정의 그리고 표기 방법 등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로 5년마다 유엔본부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느냐는 IHO는 물론 세계적인 지도제작업체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 세 나라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는 9일 끝나는 이번 회의에서 동해인지 일본해인지 표기와 관련한 논의는 오는 6일로 예정돼 있지만 3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 반드시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며 “일본해 단독 표기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HO는 지난 4월 총회에서 일본해로 단독표기 돼 있는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 3판의 개정판 발간과 관련해 동해-일본해 병기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개정판인 4판 발간 결정을 2017년까지 미뤄 놓았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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