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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해진 북-중 고위급 교류...'김정은 방중 신호탄?'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자료사진)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자료사진)

최근 북한과 중국 고위급 인사 간 교류가 부쩍 활발해 졌습니다. 두 나라간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 외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신호로 읽는 해석도 있습니다.

지난 달 30일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그동안 특사 자격으로 몇 차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던 중국의 손꼽히는 북한통입니다.

왕 부장을 대표로 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은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국제부 대표단과 회담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은 지난 달 말 중국을 방문해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멍젠주 공안부장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앞서 양측 공안기관과 당 외교 수장끼리 만났던 전례를 그대로 따른 겁니다. 특히 리 부장이 지난 26일 찾은 장쑤성은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모두 방문했던 지역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보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 벨퍼센터의 동북아 전문가인 존 박 연구원의 말입니다.

[녹취: 존 박] “I think what we are seeing right now is the pattern that is very similar…”

과거 김정일 위원장의 3차례 방중이 이어졌던 2010년 5월부터 이듬해 5월 사이의 양상이 최근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겁니다.

존 박 연구원은 중국 방문이 이뤄질 경우 김정은이 이를 국가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북한 최고위직들을 두루 꿰찬 김정은이 방중을 미루면 오히려 정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로브] “Given the importance of the bilateral relationship to both countries…”

스트로브 전 과장은 또 북한 체제의 불안정을 바라지 않는 중국이 북한 지도부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이기로 결정한 것도 최근 두 나라 고위 인사간 교류가 활발해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왕자루이 부장은 지난 30일 북한 당국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해 전통적인 북-중 친선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이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중 관계의 돈독함을 과시하는 두 나라 고위 인사들의 행보는 다소 이색적인 장소에서도 보여졌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 국제지역대학원 강준영 중국정치경제학 교수의 말입니다.

[녹취: 강준영 교수] “얼마 전에 능라도놀이공원에서 김정은, 김경희, 그리고 평양주재 중국대사가 같이 나타났단 말이죠. 그런 걸 보면 향후에 중국과 북한 관계가 지금 보다는 훨씬 더 가까워지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구요.”

하버드대학 벨퍼센터의 존 박 연구원은 이처럼 활발해진 북-중 교류를 북한 노동당의 경제안정화 정책에 대한 중국의 지지 표명으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존 박] “it may provide the background support that the Workers’ Party of Korea need…”

존 박 연구원은 그러나 이를 통해 북한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왕자루이 부장의 최근 방북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과 관계 있다 하더라도 그 과정이 순탄친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래리 닉시 박사는 중국이 김정은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핵실험 중단을 약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상키시키며, 현재 양측간 격한 협상이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이뤄진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의 방중도 북-중 간 국경 단속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성사된다 해도 당장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강준영 교수의 말입니다.

[녹취: 강준영 교수] “올해 마침 중국이 당 대표대회를 한단 말이죠. 그 전에 가는 것 보다는 당 대표대회 끝나고 새로운 지도부 교체되고 자연스럽게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이쯤에 이뤄지는 게 오히려 더 자연스런 수순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컬럼니스트인 고든 창 씨는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져도, `속국의 알현’ 모양새로 끌고 나가고 싶은 게 중국 정부의 속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고든 창] “It appears the Chinese want Kim Jong Un, North Korea’s new ruler to play the role of vassal…”

한편 최근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을 리영호 총참모장 경질 이후의 북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선임 연구원입니다.

[녹취: 켄 고스] “Everything that I’ve heard is that China is very…has been fairly pleased by the events of the last few weeks in terms of the reshuffle in the leadership…”

고스 연구원은 중국이 최고위층을 대상으로 한 북한 당국의 인사 단행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직접 북한 내 기류를 확인하기 위해 고위 인사를 파견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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