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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흘간 홍수로 88명 사망'


30일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홍수로 차오른 물을 피해, 지붕과 발코니로 올라간 주민들.

30일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홍수로 차오른 물을 피해, 지붕과 발코니로 올라간 주민들.

북한 일부 지역에 최근 쏟아진 폭우로 상당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홍수에 대비해 10만 명 분의 응급 보건세트를 준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지난 22일부터 계속된 비로 인해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함경남도 등지에서 홍수 위험이 높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는 모든 저수지의 수위가 만수위를 초과해 홍수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황입니다.

특히 29일 오전부터 30일 오전 3시까지 청천강 유역에 평균 244 mm의 폭우가 쏟아졌고, 30일 오전 현재 평안남도 안주 지점의 수위가 7.9 미터로 위험수위를 넘어섰습니다.

이번 폭우는 평앙북도 박천과 향산, 운전 등지에 3백 mm 이상 쏟아졌고, 평안남도 안주와 개천, 덕천, 그리고 평안북도 구장에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폭우로 인해 지난 열흘간 88 명이 사망하고 6만3천 여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또 7만4천7백 에이커에 달하는 농지가 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지난 주말 현재 유엔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방콕에 있는 유엔아동기금 UNICEF 아시아 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지난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유엔 기구들과 국제 비정부기구들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평양에 주재하는 6개 유엔 기구들과 세이브 더 칠드런, 컨선, 프리미어 어전스 등 유럽 비정부기구, 그리고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신속히 분배하기 위해 구호물품들을 미리 비치했습니다.

이들은 또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장마 대비 회의를 열고 각자의 역할 분담과 물품 운송 계획, 지원금 호소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유엔아동기금 UNICEF은 재난 시 사용할 수 있는 필수 의약품이 망라된 응급 보건세트(Inter Agency Emergency Health Kit)를 준비해놨습니다.

드 보노 대변인이 공개한 물품 내역에 따르면, 준비된 보건세트는 10만 명이 3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유니세프는 이밖에 복합 미량영양소 557만 정, 비타민 A 1만 정 등 영양보충제와 수질정화제 205만 정, 비누 13만 개, 양동이, 물병 등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해의 경우 7월 말에 유엔 기구들에 큰물 지원을 공식 요청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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