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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들 "위안부 문제, 국제 쟁점화해야"


25일 미 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행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순 할머니(왼쪽)와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
25일 미 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행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순 할머니(왼쪽)와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
미 의회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 채택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위안부 문제를 유엔에 제기하거나, 전쟁 중 여성에 대한 만행을 처벌하는 국제조약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4일 미 의사당에서 열렸습니다.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강제 종군위안부 만행에 대한 사죄와 배상, 후세 교육을 요구한 것으로, 지난 2007년 7월 30일 미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당시 결의안을 발의했던 일본계 3세 마이클 혼다 의원은 결의안 채택 5주년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 쟁점화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녹취:마이클 혼다 의원]After the resolution 212 passed…

미 하원에서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9개 나라가 비슷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입니다.

혼다 의원은 아직 더 많은 나라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인정과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유엔에 제기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혼다 의원은 또 최근 일본의 미 뉴저지 주 위안부 기림비 철거 요구와 관련,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마이클 혼다 의원]I think we need to encourage other…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중 한국인 여성들을 성노예로 이용한 만행에 대해 인정, 사과하도록 계속 독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일부 일본 국회의원들은 뉴저지의 펠리세이즈 파크 시립도서관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또 일본인들은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기림비 철거와 위안부 결의안 폐지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모니(왼쪽)와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의원.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모니(왼쪽)와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의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근본적인 여성의 인권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레티넨 의원] This fundamental issue of women’s right…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인 여성 인권을 짓밟은 전쟁범죄이며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에도 관련이 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1990년 보스니아 내전에서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과 최근 버마 군부가 카친 소수민족 여성들에게 성폭행을 감행한 사실들을 지적했습니다.

5년 전 위안부 결의안 채택 당시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위원장이었던 애니 팔레오마배가 의원은 이제 위안부 문제를 다음 단계로 진전시킬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팔레오마베가 의원] All we want is formal apology…

미 의회가 결의안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일본은 지금까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데서 나아가, 유엔과 협력해 전쟁 중 여성에 대해 만행을 저지른 모든 나라들에 가장 강도 높은 처벌이 가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도 참석해 미 의회가 5년 전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또 미국의 최대 흑인민권단체인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 NAACP와 유대계 단체,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그리고 인도계, 중국계 등 다양한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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