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장마 시작...유엔 기구들 홍수 피해 대비


지난 2007년 장맛비에 침수된 평양 시내. '조선중앙통신' 배포.
지난 2007년 장맛비에 침수된 평양 시내. '조선중앙통신' 배포.
북한에서 장마철이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거듭되는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북한에서 장마가 시작됐죠? 올해 장마철 전망이 어떻습니까?

답)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7월 18일부터 장마가 시작됐는데요, 북한의 기상수문국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서해안과 동해안, 중부, 남부 일부 지방에서 지역적 폭우를 동반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북한의 7월 하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고,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기선 예보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이기선 예보관] “7월 하순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끼는 날이 많겠으며, 대기 불안정에 의한 국지적인 강수 현상이 있겠습니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습니다.”

문) 북한에서는 벌써 큰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생겼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7월 20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도에서 7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강원도와 황해남도 곳곳에서 농경지가 침수하고 살림집들이 파괴됐습니다. 지난 23일에는 무더기비와 폭우로 자강도 등지의 철도가 유실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문) 올해는 7월 말 들어 장마가 본격 시작된 양상인데요. 지난 해 보다 조금 늦게 시작된 것 같은데요.

답) 예. 지난 해에는 6월 말부터 장마가 본격 시작돼서 7월에는 38년만에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해 북한주재 유엔 기구들은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고 수해 지원 물품을 제공했고요, 국제적십자사는 4년만에 처음으로 홍수와 관련해 북한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 요청을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문) 올해도 국제기구들이 북한에서 홍수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나요?

답) 예. 국제기구들은 지난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장마 대비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는 평양에 주재하는 6개 유엔 기구들은 물론 세이브 더 칠드런, 컨선, 프리미어 어전스 등 유럽의 비정부기구들과 국제적십자사도 참여했는데요. 북한에 주재하는 국제기구들은 매년 협력해 홍수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문) 이들 기구들은 홍수에 대비한 구호물자도 북한에 비치해 놓고 있다구요?

답) 예. 평양주재 유엔기구들이 이번 달에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을 제외한 구호물품들이 비치돼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매년 양동이, 식수정화제, 물, 구강수분 보충염 등이 포함된 종합구호세트를 미리 비치해 놓고 있고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응급의약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물품은 북한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신속하게 지원됩니다.

문) 국제적십자사도 구호장비들을 준비해 놓고 있죠?

답) 예. 평양, 신의주, 원산, 개성, 희천, 청진, 함흥에 위치한 적십자 창고에 간단한 취사도구와 식수, 의약품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문) 홍수가 일어났을 때 피해를 줄이려면 주민들도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텐데요?

답) 예. 주택과 주변의 축대나 담장이 무너질 염려가 없는지, 바람에 날아갈 물건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하수구에 쓰레기가 있다면 반드시 제거해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하고요. 지하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높은 곳으로 옮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비상 상황이 일어날 경우 어디로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도 미리 파악해 놓은 것이 좋습니다.

문) 물 난리가 나면 수인성 질병도 발생하기 쉬운데요.

답) 그렇습니다.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장염 등 물을 매개로 옮는 질병이 발생하고요. 또 식중독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장티푸스나 콜레라는 미리 예방접종을 맞아 두시고, 장마철 기간 동안에는 음식을 익혀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합니다. 또 식사 전과 용변 후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습니다. 장염과 설사병 증세가 보일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