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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대통령 실명 표적 또 등장


북한 인민보안국 소속 군인들이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그림과 실명이 그려진 포적지에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방영.
북한 인민보안국 소속 군인들이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그림과 실명이 그려진 포적지에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방영.
북한 관영매체가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지에 사격을 하는 장면을 또 다시 공개했습니다. 이른바 동상 파손 사건을 계기로 체제 결속을 다지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김일성 동상을 파손하려다 체포됐다고 주장한 재입북 탈북자의 기자회견 이후 대남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연일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거친 비난을 쏟아낸 데 이어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23일 북한 군인들이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지에 사격을 하는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북한 매체에 이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사격 표적지가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방송에서 북한 군인들은 장병들의 가슴마다 정치 테러를 감행한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며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비판 등 체제 안정과 관련된 사안에는 과거보다 민감하게 대응해 왔습니다.

한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이른바 탈북자 동상 파손 음모를 계기로 남북 대결 국면을 조성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 같은 대남 강경 분위기 조성은 리영호 총참모장의 전격적인 해임으로 불안해진 북한 권력층의 충성경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 “리영호 숙청의 경우 권력 엘리트 내에선 언제든지 중요한 직책에 있는 사람들도 숙청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충성경쟁을 유도하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동상 사건은 북한 엘리트 내에서 강경한 목소리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사건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죠.”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 등 권력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당분간 대남 긴장 분위기를 조성해, 권력층과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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