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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장성택, 북한의 섭정됐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참배에 동행한 장성택 (맨 왼쪽, 자료사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참배에 동행한 장성택 (맨 왼쪽, 자료사진)
요즘 북한 인민군에서는 김정은에 대해 충성을 맹세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리영호를 정점으로 하는 신군부가 해체되고 장성택의 섭정체제가 가시화 되는 분위기인데요. 최원기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인민군에서는 최근 원수가 된 김정은에 대해 충성을 맹세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에따르면 북한군의 최고위급 인사인 리을설 원수는 19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했습니다.이어 김격식 인민군 상장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북한 군부는 또 김정은 원수 추대 직후인 18일 오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최룡해 군총정치국장과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북한군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리영호의 해임으로 인해 우려되는 군부의 반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
“최근 고령의 이을설 원수라든지 김격식이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리영호 숙청 이후 군부의 반발을 막고 김정은을 숭배하게 만드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15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소집해 리영호 해임을 결정하고 이튿날인 16일 야전군 출신의 현영철 전 8군단장을 차수로 승진시켰습니다. 또 18일에는 최고사령관임에도 불구하고 대장 계급에 머물러 있던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리영호를 제거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4월부터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북한은 4월에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를 전후해 인민무력부장을 교체하고 북한군의 사상과 동향을 감시하는 총정치국장에 노동당 출신인 최룡해를 임명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리영호보다 최룡해를 자주 자신의 현지 지도에 수행케 했습니다. 그리고 7월15일 전격적으로 리영호를 해임한 것입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리영호 해임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안찬일 소장은 ‘장성택이 북한의 섭정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
“장성택은 그동안 당 행정부장으로서 군의 위세에 눌려있었는데 이번에 군 수뇌부를 제거했기때문에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섭정체제도 어느 정도 완성했다고 볼 수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군 출신인 재영 탈북인연합 김주일 사무국장은 리영호를 제거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군부의 반응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재영 탈북인연합 김주일 사무국장]
“리영호가 해임된 이후 군의 실세들이 인사정책에 어떻게 반발하느냐에 따라 추가 해임이나 숙청이 있을 수있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권력 교체기에 군부에 대한 숙청을 했습니다. 1969년에는 민족보위상인 김창봉과 총참모장인 최광을 숙청했습니다. 또 76년에는 빨치산 출신이었던 지경수를 숙청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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