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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위해 조기 게양 지시


콜로라도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는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
콜로라도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는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콜로라도 주 오로라에서 발생한 영화관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분간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서부 콜로라도 주 덴버 교외의 오로라 시의 한 극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그 같은 계획을 취소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왔습니다.

백악관 집무실로 돌아온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은 침통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국 영토 내에 있는 모든 공공건물과 군대, 기지, 해군 함정 등의 국기를 오는 25일까지 조기로 게양할 것을 지시하는 포고령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난사 소식을 들은 후 오로라 시장과 콜로라도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오로라 시민들에 대한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비극적인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이 하나의 가족으로 단합해야 하는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While we will never know fully…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무슨 이유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지만, 인생을 살만한 가치가 있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이 당분간 모든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 진영은 콜로라도 주에서 방영하던 모든 텔레비전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공화당의 롬니 후보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날은 큰 슬픔에 잠긴 날이며, 서로 도우면서 삶의 축복에 감사해야 하는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Today is a moment to grieve..

오로라시 경찰 대변인은 올해 24살 용의자 제임스 홈스가 자행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경찰 대변인] We have information as to what occurred….

이 대변인은 약 2백여 명을 면담한 결과 극장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됐으며, 총기 난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들이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수사할 것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12명이 사망하고, 사건 발생 후의 혼란 속에 다친 몇 몇 사람들을 포함해 7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한 명이 엉덩이에 관통상을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관들은 최근 콜로라도 의과대학을 자퇴한 용의자 홈스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하지만 어떤 테러단체와 연계된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댄 오츠 오로라시 경찰서장은 용의자 홈스의 아파트에 부비 트랩이 설치돼 있어 경찰이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츠 서장은 연방정부의 지원 아래 21일 홈스의 아파트 안으로 안전하게 들어가는 노력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기 규제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총기 사건은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총기 난사로 6명이 사망하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지 1년 반만에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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