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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서 북한 인권 영화 상영회 열려


북한 인권에 관한 영화 '겨울 나비'의 한 장면. (자료사진)

북한 인권에 관한 영화 '겨울 나비'의 한 장면. (자료사진)

북한인권 영화 상영회가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에서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핵 문제에 치우친 관심을 인권으로 돌리기 위해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행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영화 NK VJ] “몇 살이냐 너? “ 10살” …

청진 수남시장 근처에서 잠을 자고 있는 꽃제비 소년들이 보입니다.

황해도 해주시장 부근에서는 메뚜기 장사를 하는 아낙들이 단속원들에게 쫓겨나고, 바지 단속에 걸린 한 젊은 여성은 거칠게 규찰대와 말싸움을 벌입니다.

[녹취: 영화 NK VJ] (거리에서 언쟁하는 사람들”

자기 몸의 2-3배나 되는 봇짐을 짊어지고 가는 여인들, 수레 옆에서 굶주린 채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힘 없는 여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북한 내부의 생생한 모습을 몰래 카메라에 담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북한 VJ’ 가 18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에서 상영됐습니다.

주최 측인 한국의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해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영화제의 성공에 힘 입어 미국에서도 영화 상영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장호 영화감독입니다.

[녹취: 이장호 공동위원장] “우리가 한 군데 열어놓고 사람 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찾아 다니는 영화제를 만들자. 그래서 미국에 투어 영화제부터 생각한 겁니다.”

핵이나 안보 문제 보다 더 중요한 인간의 생명과 존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순회 영화상영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겁니다.

주최 측은 워싱턴에 이어 19일에는 뉴욕에서 영화제를 열었으며, 오는 11월에는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북한인권 영화 상영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8일 열린 상영회에는 한인사회 단체장들이 다수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버지니아 한인회 홍일송 회장은 미국 내 한인들이 남북한의 판이한 상황을 보며 개선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영화 NK VJ] “중요한 것은 같은 동족으로서 한 쪽에서는 너무나 굶고 치열한 삶을 살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너무나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데서 어떻게 한 한반도에 지옥과 천당이 같이 있을 수 있느냐. 라는 것에 대해 좀 더 공감하고 이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무엇인가를 우리들이 논의하고 연구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 회장은 이런 추동력을 살리기 위해 오는 21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북한 일가족의 아픔을 그린 극영화 ‘겨울나비’를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수 만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하는 이 대학의 아시안 페스티발을 통해 북한의 참혹한 인권 참상을 알리겠다는 겁니다.

이날 상영된 ‘북한 VJ’ 는 일본의 독립언론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가 제작한 것으로, 영상은 황해도와 량강도, 평안남도 등에서 활동하는 지하기자들이 직접 촬영한 겁니다. VJ 는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약자로, 카메라를 들고 사실을 전하는 독립 언론인을 말합니다.

북한의 기자들은 영화 속에서 정의를 위한 일이 목숨보다 소중하다며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영화 NK VJ] “연출이나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자유스러움 실제생활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다 같이 평등하게 살기를 바라고 착취가 없고 압박이 없고 모든 것이 자유화가 되고 민주화가 된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정말 오게 된다면 `나’라는 사람의 위험한 일은 오늘 내일 1년 아니라 10년이 걸리더라도 계속 할 겁니다.”

기자들은 특히 북한에 억울한 사람들이 너무 많지만 이를 어디서도 터트릴 수 없다며, 자신들이 그들의 입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미 노동부 선임 경제학자인 백순 박사는 당초 알고있던 것 보다 북한 주민들의 실상이 더 심각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녹취: 영화 NK VJ] “생각보다 무척 심각한 게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여자 분들이 처참한 상태에 있는 것 보니까 참 안된 것 같구. 어린 아이들의 상황도 그렇고. 제가 딱 느낀 것은 기본적인 국민에 대한 배려가 도무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나치독일, 가다피, 쿠바의 독재같은 상황보다 더 심각한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했고 느꼈습니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1970-80년대 한국의 인기감독이었던 이장호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투쟁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영화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영화 NK VJ] “저 속 안에서 사는 사람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런 획일적인 사회 속에서. 하기야 우리도 군부독재 때 그런 삶을 안 살아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투쟁을 해서 벗어났단 말이죠. 저 들에게는 그런 투쟁이 통하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가 밖에서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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