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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김정은 원수 등극, 권력 장악 과시"


평양 만수대언덕에서 조선인민내무군에게 손을 흔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평양 만수대언덕에서 조선인민내무군에게 손을 흔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이 원수에 추대된 데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원수 칭호를 받은 건 인민군 최고 실세였던 리영호 총참모장이 지난 16일 전격 해임된 지 이틀만입니다.

공식 등장한 지 2년도 안돼 대장에서 차수를 건너뛰고 북한 군 최고의 계급을 단 겁니다.

김정은의 행보를 바라보는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그 가운데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1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의견을 밝힌 24명의 전문가들 중 절반이 넘는 13명이 이 같이 진단했습니다. 미국 사회과학원 리언 시걸 박사입니다.

[녹취: 리언 시걸 박사] “Kim Jong Eun Seized on his moment to show everybody…”

김정은 스스로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이 강경파 제거 차원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도 김정은의 원수 등극을 그의 권력 과시욕과 결부지었습니다.

[녹취: 로렌스 코브 전 차관보] “New leader wants to be in charge and he wants to show…”

젊은 나이에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못지 않은 권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김정은의 의지 표명이라는 겁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특히 김정은이 원수 자리를 꿰차기 앞서 리영호 총참모장을 해임한 것을 잠재적인 위험요소인 군 수뇌부를 사전에 제거한 포석으로 읽었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사령관] “He’s had to clearly overcome some potential huddles…”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같은 분석에 의견을 같이 하면서, 리영호 제거를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숙부인 김영주를 배제시켰던 것에 비교하며, 섭정의 여지를 없앤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스티븐 노퍼 부회장은 특히 김정은이 군부 최고 계급을 달고 당을 재개편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스티븐 노퍼 박사] “His base of association has been that of the party…”

스티븐 노퍼 부회장은 앞으로 리영호 외에 추가로 숙청되는 인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그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당권 강화를 위해 여전히 숙청 단계를 밟는 건 북한의 권력 세습이 순조롭지 않다는 반증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김정은의 원수 등극을 건재 과시 전략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24명의 전문가 중 5명은 김정은이 단숨에 원수로 등극한 데서 별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 컬럼니스트인 고든 창의 말입니다.

[녹취: 고든 창] “It’s probably not a big deal. I suspect it was planned before…”

김정은의 원수 추대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전에 마련된 각본에 의한 것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미국 정책연구소의 존 페퍼 소장은 군 경험이 일천한 김정은이 선군정치를 내세우는 북한 지도자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군 최고 계급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페퍼 소장] “Kim Jung eun has even less military experience and so he too has…”

한편 리용호 총참모장의 해임 등을 군에서 당으로의 권력 이동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조지아대학 박한식 교수입니다.

[녹취: 박한식 교수] “군과 당 사이에 알력이나 혹은 권력분쟁이나 이런 게 있지 않느냐는 세간의 고찰에 대해서 권력 알력은 커녕 그 두 영역에 차이가 없어요.”

박한식 교수는 따라서 최근 북한 수뇌부의 인사 이동을 당 기능 강화나 군 힘 빼기로 보는 관측은 주요 간부들이 군과 당의 요직을 겸직하는 북한의 독특한 행정체제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미국의 소리’ 설문조사에 참여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무순)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존 에버라드,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 리언 시걸, 사회과학원(SSRC)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마이클 오핸론,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 존 페퍼, 정책연구소 소장/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수석부회장/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고든 창, ‘포브스’지 컬럼니스트/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 대학 교수/ 오공단, 국방분석연구소(IDA) 선임연구위원/ 랠프 해시그, 매릴랜드 대학 비상근 교수/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선임보좌관, 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 랠프 코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 소장/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 / 현 미국진보연구소(CAP) 선임연구원/ 댄 스나이더, 스탠포드대학 안보연구소 부소장/ 앤소니 김,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조이 김, 프린스턴 대학 교수/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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