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인터뷰] 세계정치학회 인권위 김미경 총무이사, 북한 인권 영문 이론서 출간


김미경 교수. (자료사진)

김미경 교수. (자료사진)

정치학자들의 국제단체인 세계정치학회에서 한국인이 인권위원회 총무이사로 뽑혔습니다. 일본 히로시마 시립대의 김미경 교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평소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해 왔기 때문에 세계정치학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됩니다. 김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문) 김미경 교수님, 안녕하세요?

답) 안녕하세요.

문) 세계 정치학회, 정치학회의 유엔이라고도 부른다고 들었는데요. 인권 이사회의 총무이사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답)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라고 시켜주신 것 같습니다.

문) 세계 정치 학회에서 인권 총무 이사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게 되시는 겁니까?

답) 굉장히 많은 사안들이 전 세계적으로 산재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저희는 인권 문제에 집중을 하는 분과입니다. 제가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서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총무이사로 뽑아주셨는데요.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두가지 입니다. 한 가지는 북한 인권을 체계적이고 전세계적으로 연구하고, 활동하고,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고요. 한 가지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다른 나라들로부터 어떤 경험을 배워서 한반도 그리고 북한 인권 개선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문) 북한 인권에 대해서 그동안 논의도 많고, 연구도 많았는데 이번에 김교수님이 총무이사로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김교수님이 보시기에 세계정치학회가 지금까지 북한문제에 관해 얼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답) 사실은 그동안 정치학회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운영되오고 있었습니다. 국제 여행 경비나 등록비 등을 고려하면 제 3세계 회원들이 올 수 없는 구조적인 장애물이 많았는데요. 이 조직에서는 그런 여러 문제들을 생각해볼 때 북핵 쪽으로만 조금의 관심이 있어왔지, 대개는 미국이나 유럽의 이익 중심으로 전개되는 방향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같이 아시아 여성이자 북한 인권을 하는 사람을 이번에 총무이사로 뽑아준 데는 나름대로 균형을 찾고자 하는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 정치학회에 가셔서 그런 변화를 구체적으로 감지하셨습니까? 보고 들으신 것이 좀 있으신가요?

답) 사실은 제가 다른 학자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갈증을 느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한반도라고 하면 북핵만 떠오르고, 북한이라고 하면 세습체제만 떠오르는 두 가지 연상을 주로 하는데요. 제게 북한문제에 관해서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지금 관심이 많고 갈증이 많은데 해소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고, 수많은 질문을 하는 다른 학자들도 그런 문제를 느끼고 있지 않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는 사실 논의를 많이 하시고 학회나 탈북자들의 증언도 많았는데, 영어로 쓰여진 책이나 논문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것 같군요.

답) 네, 거기에 문제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가지는,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굉장히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서술해야한다는 부담이 국내 학자들에게는 큽니다. 두번째는 북한 인권문제가 굉장히 정치화되어서 생각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학문적으로 분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약간의 패배의식 내지는 정치적인 민감성 때문에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노력이 그동안은 약간 미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문) 그런 면에서 김교수님이 영어로 쓰신 책은 굉장히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텐데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 책을 내셨죠. 책 소개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답) 사실은 제가 이 책을 준비한 것은 한 10년이 넘었고 책이 출판된 것이 올해 2월인데 미국의 Praeger라는 출판사입니다. 책 제목이 영어로는 나와있는데 (Securitization of Human Rights: North Korean Refugees in East Asia) 한글로 번역을 하면 ‘인권의 안보화: 동아시아에서의 탈북자 인권’ 입니다. 여러 가지 출판사를 통해 이 문제를 학문적으로 이론화한 것이 최초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임감을 느꼈고, 개인적으로는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작업이 이루어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문) 북한 인권, 특히 탈북자 문제는 국제적인 사안이 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김교수님 책에서 안보 문제하고도 연결을 하자는 그런 주장도 나와있고요. 그렇다면 관련국들의 입장이 중요할텐데 책에서 관련국들의 입장을 어떻게 분석하셨나요?

답) 작업을 시작할 때 가졌던 의문점은 사실 굉장히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왜 다른 지역과 달리 인권 문제가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았나’였습니다. 그런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 사실은 인간적으로 탈북자들의 고난 이나 이런 것들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학자로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해보니까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에는 해적이나 이런 문제들이 전통적인 안보 이슈만큼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지는 아주 특이하게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인권이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간주되어온 이유가 중국, 일본, 한국, 미국 이 4개국의 이익이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 나라들이 북한 인권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고 접근하고 그러면서 그에 따른 해결책 또한 각자 내놓고 있기 때문에 협조가 되지도 않고, 말로만 중요한 문제라는 듯이 얘기하지 사실은 현실적, 정책적으로는 별로 반영이 되지 않는 딜레마가 생긴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네, 책내용을 다 들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니, 구체적으로 간단하게 어떻게 각국의 이해가 부딪치는지 예를 하나 들어주시죠.

답) 예를 들면 중국이 보는 북한의 인권문제는 정치 문제화입니다. 북한의 평양 지도부와 베이징 지도부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인 동력에 의해서 인권의 문제도 같이 보여지는 ‘인권의 정치화’이고요.

일본 같은 경우는 ‘인권의 안보화’입니다. 평화 헌법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 미국이라는 파트너에게 계속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적과 위협이 필요하죠. 그 존재가 북한이구요. 이런 안보 맥락 속에서북한 인권도 같이 포함이 되면서 일본 납치자 중심으로 인권 담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인권의 사회문제화’죠. 이유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절대 다수의 탈북자들이 한국에 정착하고 있죠. 그러니 탈북자들과 남한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회심리학적인 다양성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남남 갈등도 일어나는 것이죠. 그래서 한국의 경우는 인권 문제의 사회문화화입니다.

문) 네, 그럼 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 미국은 ‘인권의 도덕화’입니다. 굉장히 이것을 도덕적인 이슈로 끌어가는데요. 미국이란 나라가 헤게모니를 가지고 전세계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인권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정책 대안으로 북한 인권법을 만들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지원이 상당히 미미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보면 굉장히 미국의 경우는 도덕의 문제화하지만 실질적인 정책 대안은 상당히 미약합니다. 이렇게 지역 4대 국가들의 차이점 때문에 동아시아의 북한이나 탈북자의 인권이 그렇게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 저희가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여기까지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