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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현영철 차수 승진…리영호 후임 유력


차수로 승진한 북한 현영철 대장. (자료사진)
차수로 승진한 북한 현영철 대장. (자료사진)
북한 군부의 핵심 실세였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모든 직위에서 해임된 뒤 곧바로 현영철 대장이 차수로 승진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리 총참모장이 사실상 숙청된 것으로 보고 현영철 차수를 후임자로 추정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명의로 현영철 인민군 대장이 차수로 승진했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의 이 보도는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 군부의 실세로 꼽혔던 리영호 총참모장이 모든 직위에서 전격 해임된 사실이 공개된 지 하룻 만에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군 계급 구조로 봤을 때 현영철이 인민군 총참모장에 올랐거나 그렇지 않았다면 곧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 국방연구원 김진무 책임연구위원도 현영철 차수가 리 총참모장의 후임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한국 국방연구원 김진무 책임연구위원] “차수가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세 사람이 차수예요, 나머지 차수들은 현직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없어, 그러니까 차수로 올렸다는 건 총참모장 시키겠다는 거지.”

현영철 차수는 바깥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다가 2010년 9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대장 자리에 오르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국경수비를 담당하는 8군단장을 맡은 야전사령관 출신이지만 2009년 3월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에 선출돼 정치 감각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리 총참모장의 해임이 사실상 정치적 숙청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중대한 잘못을 빌미로 권력에서 밀어냈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북한 당국이 리 총참모장의 모든 직위를 한꺼번에 빼앗았다는 점이라며 김정은 체제의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한 정치적 숙청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의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녹취: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박사] “문제가 있더라도 큰 잘못이 아니면 중앙무대에서 사라졌다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이 대체돼서 나중에 밝혀지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바로 다음 날 공식적으로 대체했거든요, 뭐냐 하면 급작스런 뭔가가 필요했고 명예까지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은 뭔가 개인적인 사유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정부 관계자는 또 최룡해 총정치국장과의 권력 암투설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북한 권력구조의 속성으로 볼 때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동의를 얻어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이번 숙청을 주도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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