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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호 해임, 김정은 체제 강화 조치”


김정일 위원장 생존 당시 북한 지도부. 앞줄 왼쪽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정일 위원장.

김정일 위원장 생존 당시 북한 지도부. 앞줄 왼쪽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정일 위원장.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리영호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된 것은 김정은 체제 강화를 위한 권력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의 앞으로의 행보와 대응 전략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17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리영호 총참모장의 전격 해임과 현영철 차수의 승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 인물로 군부를 재편하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보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측근세력을 전면에 내세워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면서 북한 군부와 공안기관의 핵심 책임자들이 모두 교체됐습니다.

지난 해 초 인민보안부장 인사를 시작으로 제4차 당대표자회를 전후로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인민무력부장, 총정치국장에 대한 인사가 잇따라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2009년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된 뒤 지금까지 20여 명에 가까운 고위 간부들이 숙청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화폐개혁 실패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박남기 전 당 계획재정부장과 간첩죄로 처형된 류경 전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을 계기로 북한 군부에 대한 당의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어려움을 겪던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발판으로 이번 인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사를 통해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경제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군부 강경파를 제거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국 국방대학교 김연수 교숩니다.

[녹취: 한국 국방대학교 김연수 교수] “북한 김정은이 세계적 추세 혁신을 얘기하고 있고 인민생활 향상을 핵심적인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강경파로 알려진 리영호라는 인물은 북한으로선 좀 부담스럽다, 북한으로선 이를 불식시키고 국제사회에 정상성을 갖는 국가로서 행보하겠다는 것을 좀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리영호로 대표되는 신군부가 본격적인 대외개방 조치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설명입니다.

아울러 70살인 리영호 총참모장의 퇴진과 함께 군부 내에서 70-80대 연로 장성들의 역할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불만을 품은 군부가 정치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오히려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주장도 있어 북한의 불안정성을 강조하는 대북정책 추진은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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