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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충성 물자지원 땜에 못살겠다’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에 꽃을 바치는 북한 주민들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에 꽃을 바치는 북한 주민들
북한 당국은 최근 김정일 영생탑 건설을 위해 ‘충성의 지원 물자’를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각종 물자 지원과 공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충성의 지원 물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새 세대들의 고결한 충정’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 행사에 참가했던 소년단원들과 학부형들이 ‘충성의 지원물자’를 바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장갑 수백켤레와 파철20t 그리고 나무를 비롯한 각종 물자를 김정일 영생탑 건설장과 군대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탈북자 김승철씨는 북한 당국이 영생탑 건설을 위해 주민들로부터 각종 물자를 걷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승철]
“소년단 학생들한데 평양 구경 한번 시켜줬으니까, 거기에 해당되는 거 내라는 얘기지요.”

북한은 지난 2월 김정일 영생탑을 건립한다고 밝힌 후 평양은 물론 각 도,시,군별로 우상화 건축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에따르면 북한 주민들을 수십가지의 원료와 자재를 국가에 바쳐야 합니다. 고철은 기본이고 파지, 파비닐,파유리, 구리, 알루미늄, 토끼가죽,신발 밑창 그리고 살구씨와 아카시아씨에 이르기까지 수십가지의 원료와 물자를 바쳐야 합니다.

과거 평양 교원대학 교수로 있다가 2002년에 탈북한 이숙씨는 고철은 기본이고 비료로 쓰기 위해 사람 인분까지 바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이숙]
“지방에는 애들도 나서서 개똥,소똥을 줍고, 인민반 어머니들은 충성의 농업 뭐 낸다고, 화장실마다 다니고, 살기 힘든 나랍니다.”

북한 당국은 충성의 물자 지원이 말그대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지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물자 지원이 반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합니다.다시 탈북자 이숙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이숙]
“학교에서 안내면 비판받고, 담임 선생이 야단하고 총화하고, 북한에 자발적인게 어디 있습니까.”

북한 주민들은 파철을 비롯한 고물을 내지 못해 장마당에서 돈을 주고 물자를 사거나 수매증을 사서 바치는 경우도 있다고 탈북자 이숙씨는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이숙]
“돈 내라는 소리를 못하고, 그걸 가져오라는 것은, 수매하는 집과 연계해서 돈을 주고 수매증을 갖다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또 군량미라는 명목으로 농민들로부터 쌀과 강냉이를 거두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올해초 황해남도에서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은 과도한 공출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6월 북한 무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노동당이 지난 3월 작성한 내부 문건에 “군량미를 보장하기 위해 농장원들 가운데 식량 부족으로 어려운 세대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결과 황해남도의 연안, 백천, 청단의 농민과 노동자들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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