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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올 이모작 작황, 예상치 40% 불과'


 FAO가 방문한 북한 황해도의 이모작 재배지.
FAO가 방문한 북한 황해도의 이모작 재배지.
유엔은 북한의 심각한 봄 가뭄으로 식량난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여름에 추수하는 보리, 감자, 밀 등 이모작 작황이 예상치의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양주재 유엔 기구들이 10일 북한 내 작황 전망과 주민 영양 실태 등에 대한 ‘인도주의 보고서’(DPRK Humanitarian Bulletin)을 발표했습니다.

유엔 기구들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된 북한의 봄 가뭄이 보리와 감자, 밀 등 여름에 추수하는 이모작 작물 수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쌀과 강냉이와 같은 가을 작물의 경우 봄 가뭄이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강냉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평양 등 5개 지역의 28만7천ha (287,896)에 달하는 농지가 가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유엔에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20만t (206,970)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유엔이 당초 예상한 50만t의 40%에 불과한 양입니다.

북한의 이모작 작황은 한 해 전체 수확량의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모작 수확량 감소로 식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유엔은 내다봤습니다.

유엔은 또 이모작 작황이 나빠 당국의 공공배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9월까지 식량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추수가 시작되도 처리와 분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1월까지 식량 부족 현상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5월과 6월 북한의 1인당 하루 배급량은 395g과 380g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이었지만, 7월에는 300g으로 줄었습니다.

유엔은 북한 주민의 3분의 2인 1천6백만 명이 공공배급에 의존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가 지원하는 북한 내 보육 시설.
WFP가 지원하는 북한 내 보육 시설.
그러면서 가뭄으로 식량난이 악화되면 특히 어린이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식량 부족 현상에 더해, 여름철에 설사병이 돌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중증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입니다.

유엔은 이 밖에 도시와 산악 지역 주민들, 가난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엔은 6월 12일 현재, 올해 대북 지원에 필요한 1억9천8백만 달러 중 38% (38.4)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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