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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중단 4년…재개 조짐 없어


2008년 현대 아산의 금강산 관광 광고 전광판.

2008년 현대 아산의 금강산 관광 광고 전광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4년이 지났지만 다시 시작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간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고, 한국 정부의 대화 요구에 북한은 묵묵부답입니다.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4년을 맞아 한국 정부는 관광 재개를 위한 기존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관광 재개를 위해 북한이 해야 할 세 가지 선결조건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상규명과 신변안전 보장,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한 때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08년 7월 11일 한국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 병사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으로 지금까지 중단됐습니다.

2009년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광객들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 등에 합의하면서 재개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지만 한국 정부는 당국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관광 중단은 장기화됐습니다.

그 사이 북한은 금강산 지구에 있는 한국 측 자산을 몰수 또는 동결했고 지난 해 8월엔 현지에 상주하던 한국 측 인력들을 모두 내보냈습니다.

그 뒤 한국 정부는 여러 차례 당국간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은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금강산 투자 기업들의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의 한국 측 주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매출 손실액이 5천1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금강산 투자기업들 또한 매출 손실액이 2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를 합치면 미화로 6억2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현대아산과 금강산 투자기업들은 최근 관광이 중단된 지 4년을 맞아 북한 방문을 추진했지만 이 마저 북측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특히 북한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잇따라 다양한 관광 코스를 개설하고 또 최근 현대아산 소유의 식당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30여 개 한국 측 투자업체들로 이뤄진 금강산지구 기업 협의회의 최요식 회장은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번에 금강산을 방문하게 되면 북한이 몰수한 자산에 대해 실태조사도 하고 북한 당국에 한국 정부의 메시지도 전달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방문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요식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회장] “북측에 대해선 4년을 맞아 방북을 신청했지만 전혀 답이 없어서 다음 달 15일 방북을 하겠다는 신청을 다시 하려고 합니다.”

한편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19세 이상 한국 국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 꼴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환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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