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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장관, 아시아 민주주의 강조…롬니 선거자금 오바마 압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아시아 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해 양국간 국제 협력과 지역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문) 우선 아시아국 순방에 나서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답) 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10일 베트남을 방문해서 여러 일정을 가졌는데요. 팜빈밍 베트남 외무장관과의 회담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대로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어찌 보면 민감한 이 현안을 또 다시 거론한 겁니다. 물론 어느 한쪽 편을 든 것은 아니고요. 남중국해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원론적인 입장 표명 수준에 머문 것 아닙니까?

답) 그런데 다음 발언에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클린턴 장관은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에 “미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각종 국제 현안에 대해 전략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베트남을 미국이 적극 지원하고 있고 그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입니다.

문) 과거 베트남전으로 미국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었는데, 점차 양국간 관계 회복도 가속도가 붙고 있죠?

답) 맞습니다. 지난 1995년 당시만 해도 미국과 베트남의 교역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교역량이 220억 달러어치를 넘어섰는데요. 클린턴 장관은 양국의 교역 규모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팜빈밍 장관도 앞으로 양국의 교역과 투자 기회는 점차 많아질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이 전날인 9일에는 몽골을 방문했었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답) 클린턴 장관이 몽골에서는 여성 민주화 운동가 국제 포럼에 참석했는데요. 이곳 연설을 통해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양 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We need to make the 21st century a time in which people across…”
21세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국민들은 이제 단순히 경제적으로 부유해져서만은 안된다면서 좀 더 자유로와져야 된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도 같이 발달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은 또 몽골 대통령과도 만났죠?

답) 네. 클린턴 장관은 또 9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치하아긴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은 몽골이야 말로 자유와 민주주의가 서방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가 되고 있다면서 만일 그것이 의심된다면 직접 몽골에 와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아울러 몽골과도 경제 교류와 교역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는 미국의 정책 방향을 전달했습니다.

문) 이제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채 4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선거자금 모금 경쟁에도 한창이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트 롬니 후보가 공화당의 대권 후보로 결정된 이후부터 선거 자금이 크게 몰리고 있는데요. 지난 5월에 이어서 6월에도 롬니 후보의 선거 자금 모금 실적이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롬니 후보와 공화당전국위원회는 6월 한달동안 선거 자금으로 모은 자금이 1억6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반해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은 7천100만 달러를 모금하는데 그쳤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에선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느끼겠는데요?

답) 그래서 그런지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에서 지지자들에게 자금이 부족하다며 좀 더 힘을 모아 달라고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7천100만 달러도 자체 월간 실적으로는 최대 액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 70만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많은 기부자들을 모았던 것도 사실인데요. 하지만 자금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바마 재선 진영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번 대선에서 지게 된다면 그것은 아마도 상대 후보와 선거자금의 격차를 충분히 좁히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적극적인 후원을 호소했습니다.

문) 또 한가지 오바마 재선 진영을 긴장하게 만드는 소식이 있죠?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평가하는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The Hill)지가 조사한 내용인데요. 미국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56%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취임한 이후 미국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켰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더 나쁘게 변했다는 것인데요. 반면에 미국이 더 나아졌다고 답한 유권자는 35%에 불과했습니다.

문) 미국이 더 나빠졌다고 평가한 이유는 뭘까요?

답) 구체적으로 그 같은 질문과 답변은 없습니다. 하지만 응답자들의 정치 성향을 보면 어느 정도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그 같은 부정적인 답변은 91%에 달한 반면 민주당원들은 20%만이 그같이 답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한 각종 개혁 조치들과 중산층 이상 부유층에 대한 압박, 그리고 대기업에 대한 규제 등이 보수층들에게 반감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문) 그러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아무런 정당도 선호하지 않는다는 중도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은 의견이 비슷하게 엇갈렸습니다. 현재의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전 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42%였고요. 과거보다 더 좋아졌다고 답한 응답률은 40%였습니다. 또 인종에 따라서도 견해 차이가 매우 컸는데요.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에 더 좋아졌다고 답한 백인은 29%에 불과했지만 흑인은 무려 92%에 달했습니다.

문)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인들의 사적인 전자우편은 감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그 배경이 뭡니까?

답) 미국에서 새로 제정된 사이버안보법이 곧 시행될 예정인데요. 점차 늘어가는 사이버전쟁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특히 각종 사이버 범죄에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이메일(E-mail)이라 불리는 전자우편입니다. 전자우편은 말 그대로 종이 편지를 대신해서 인터넷 가상 공간을 이용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매체인데요. 미국과 같은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이미 종이 우편을 압도한지 오래입니다.

문) 그러니까 강화된 사이버안보법 시행에 따라서 정부의 전자우편 감시 활동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거군요?

답) 맞습니다. 국가안보국은 따라서 미국인의 개인 전자우편을 엿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법이 시행되면 실제로는 일반인들의 자유와 사생활, 또 사이버 보안을 국가 차원에서 더 보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 워싱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워싱턴 기념탑이 지난해 지진으로 일부 파손됐었는데, 앞으로 2년 동안이나 더 문을 닫는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조만간 워싱턴 관광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워싱턴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 워싱턴 기념탑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오는 2014년까지 폐쇄될 전망입니다. 워싱턴 기념탑에는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워싱턴 DC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 8월 동부 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첨탑 부분에 균열이 생겨서 계속 폐쇄돼 왔습니다. 현재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수리는 마무리가 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균열이 남아있고요. 일부 파손 부위는 아직도 접근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문) 워싱턴 기념탑이 어떤 건축물인지도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워싱턴 기념탑은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서 지난 1854년에 공사를 시작해 30년만인 1884년에 완공이 됐습니다. 워싱턴 기념탑은 링컨 기념관과 연방 의회 건물 사이를 잇는 ‘내셔널 몰’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습니다. 약 170미터 높이에 달하는 연필 모양의 탑입니다. 그동안 워싱턴 기념탑은 하루 입장객 인원을 제한했었고요. 아침 일찍 도착해 순번표를 받으면 해당 시간에 입장이 가능했었습니다. 한편 이번 복구 작업에는 모두 1천500만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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