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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개방' 시사 발언 주목


8일 평양에 있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돌아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8일 평양에 있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돌아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북한 제1위원장이 최근 ‘세계적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발언을 자주하면서, 대외정책 변화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5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 개축사업을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서 다른 나라 공항의 발전상을 언급하면서 세계적 추세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3일 평양양말공장을 현지 지도하면서도 높은 품질은 물론 색과 문양, 상표 도안 등을 세계적 추세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국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는 보다 직접적 표현도 쓰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일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보면서 “민족 고유의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발언들은 주체사상과 자력갱생을 강조해 온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사뭇 다른 내용입니다.

때문에 북한의 폐쇄적 대외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북한 첫 합작 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박찬모 명예총장은 북한이 국제화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평양에 머물다가 지난 7일 한국으로 들어온 박 명예총장은 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안에서 7월 한 달간 미국과 유럽의 저명한 학자들을 불러 통계학과 통계조사 방법 등의 강좌를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통계학회 등과 협력해 지난 2일 시작된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교수 15 명이 7개 과목을 가르치며, 270 명의 학생들과 일부 북한 교수들도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명예총장은 북한이 서방 학자들을 불러 자신들의 취약한분야인 통계학을 배우는 것은 국제화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 “세계은행이나 IMF 등과 관련을 가지려면 자기들 통계자료가 없으면 굉장히 관계를 갖기가 어렵거든요, 통계라는 게 국제화를 위한 기초자료라고 볼 수가 있어요.”

특히 이번에 미국 의회 소속 회계감사원과 인구조사국 관계자도 북한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강좌를 북한 관리들이 수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 “이게 첫 해고 한 3년 계속해서 하려고 하거든요, 앞으론 우리 학교 학생 교수 뿐만 아니라 김일성대 김책공대 교수들, 그리고 정부 관리들 그런 사람들 다 불러서 하려고 합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곧바로 대외 개방의 전조로 보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IBK 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북한 당국이 외부세계와의 협력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박사] “세계 다른 나라와 적극적 교류협력을 해야 되겠다는 방향은 잡은 것이고 단지 그게 실제 북한 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경제적으로 도움되는 것 위주로 도입 또는 정책을 펴려고 하는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는 일부 사람들이 자본주의경제나 통계를 배운다고 해서 북한이 정책을 바꾼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정책 변화로 연결되기 위해선 보다 과감하고 전면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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