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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통일농업협력회 권문수 사무총장] “우량볍씨 보급으로 북한 식량난 해소 기여”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한국에서 생산한 우량볍씨를 북한에 보급하는 사업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한국 경상남도와 농업협력단체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는 남북교류협력기금 1억3천만 원을 활용해 올 연말까지 우량볍씨 77톤을 북한에 보낼 계획인데요, 경남통일농업협력회 권문수 사무총장과의 인터뷰입니다.

문) 권 사무총장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십니까.

문) 한국에서 생산한 우량볍씨를 북한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하시는데 어떤 사업이고 또, 어떤 방식으로 지원을 하게 되는지 먼저 설명해 주시죠.

답) 네, 식량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놓여 있는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경남에서 재배되고 있는 우량볍씨를 재배를 해서 북측으로 지원하는 인도적 지원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입니다. 지금 모내기가 한창 진행중에 있는데요, 지난 5월 31일부터 첫 모내기를 시작해서 오는 6월 20일까지 경남 지역의 논 11.6 헥타르(ha). 약 3만5천 평 정도가 됩니다. 이곳에서 통일벼 종단을 심어서 올 가을에 수확을 하게 되는데요. 한 77톤(t) 정도를 수확해서 이 우량볍씨를 올해 11월, 12월에 소독포장해서 북측으로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이 볍씨를 가지고 내년 4월 초순 경에 파종을 해서 재배를 하게 되는데요. 경남에서 보낸 77t의 벼 종자를 북측에서는 약1,286ha 정도의 예정으로 재배를 하게 되고요. 그리고 예상하는 생산량은 6,500t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경통협(경남통일농업협력회)과 경상남도에서는 이 사업을 일회성 사업이 아닌, 4개년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계획한 대로 통일벼 종자 보내기 사업 진행이 순조롭게 된다면 2015년이면 북한 전역에 통일벼 종자가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 우량볍씨라고 말씀하셨는데 일반 볍씨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답) 경남에서 재배되고 있는 벼 품종 중에서 북측의 기후 조건에 적합한 내병성이나 밭 수확 품종을 선정했습니다. 삼덕벼와 운광벼, 만종벼 등인데요. 올해 재배해서 채종할 벼종자를 말하는 것이고요. 운광볍씨 지원으로 약 20%의 생산량이 북측에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일반볍씨보다 우량볍씨를 심은 곳은 그만큼 20% 정도 쌀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저희 경상남도와 경통협에서 지난 2007년도에 황해북도 강남군 협동농장에서 삼덕벼를 생산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장교리 협동농장이었는데 관리위원장이 하는 말이, 삼덕벼는 밥맛도 좋고 생산량도 많고 해서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먹지 않고 다음에 종자로 사용하겠다고 말을 했고요. 당시 쌀 생산량이 ha당 4.7t 정도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문) 이번에 북한에 만약 전달된다면 어느 지역에 전달하실 예정인가요?

답) 이번에 재배되는 볍씨는 남한의 읍 정도의 면적이 됩니다. 평양시 순안 구역에 있는 천동 국영농장에 보내게 됩니다.

문) 사실 천안함 사태 이후에 한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물자가 영유아, 또 취약계층 대상으로 제한이 되어 있는데. 올해 준비를 하셔서 올 겨울에 가는 것으로 계획하고 계시고요, 지원에는 문제가 없나요?

답) 아무래도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 속에서는 반출이 상당히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농사라는 것이 시기가 있는데 반출 승인을 받고 나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농업을 담당하고 있는 민간단체로서 기본적인 활동들을 하려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통일벼 보내기 사업은 내년 3월 말까지, 그러니까 북측에서 파종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반출이 되면 사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만약 그 때도 반출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독처리는 하지 않고, 포장된 상태로 그대로 1년 정도 더 보관할 수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남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문) 네, 북측과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되신 건가요?

답) 지난 5월에 저희가 마지막으로 순안 구역에 있는 협동농장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요. 당시에 그 쪽 담당자들과 협의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올해는 남북관계가 이런(좋지 않은)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팩스로만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문) 그래도 나름대로 계속 지원을 염두에 두시고 지원을 하시는 거군요. 그리고 한국 일각에서는 사실 식량지원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의견들이 있거든요? 바로 북한에서 군량미로 지원되지 않겠냐 이런 우려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업은 쌀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볍씨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독처리를 해서 북측에 보내집니다. 그렇게 되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군량미로 지원된다고 하면 남쪽에서 지원되고 있는 모든 물량이 다 군량미로 지원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순수한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는 지원을 하지 말라는 말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우려를 거두는 것이 인도주의 정신에도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 아까 말씀하신 대로 2006년부터 북한과 농업 협력사업을 계속 해 오셨는데 사실 이후에도 계속 북한 식량 사정이 안 좋고, 또 올해 특히 안 좋다는 국제기구들의 진단도 있고 그런데요. 이렇게 계속 협력을 하시면서 북한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보시나요?

답) 저희들은 2006년부터 북측 문화협과 농업 협력사업을 진행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평양과 개성 지역 방문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전강석 경통협 상임대표 같은 경우에는 한 해에만 50회 정도 방문을 했는데요. 북한을 다녀오면서 대부분의 우리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북한을 들녘을 보면 키높이가 전혀 다르고 울퉁불퉁한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만성적인 식량난 속에서 다음 농사를 준비할 겨를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민간단체와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드는 우량볍씨 같은 사업을 진행을 하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중앙정부에서 비료나 농업 기반 시설 등을 지원하게 되면 북한의 식량난은 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 사무총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경상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에서 추진 중인 우량볍씨 북한 보급 계획에 대해, 권문수 사무총장으로부터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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